[골닷컴] 강동훈 기자 =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지에서 토트넘(잉글랜드) 공격수 마티스 텔(20·프랑스)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최근 토트넘이 발표한 UEFA 챔피언스리그 엔트리(22명)에서 전격 제외되면서다. 모든 축구선수에게 꿈의 무대로 통하는 UEFA 챔피언스리그를 뛸 수 없게 된 텔로선 그야말로 비통할 수밖에 없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엔트리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텔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텔을 포함해 다카이 고타, 데얀 쿨루셰프스키, 라두 드러구신, 이브 비수마, 제임스 매디슨이 엔트리 포함되지 못했다.
다만 쿨루셰프스키와 드러구신, 매디슨은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고, 비수마는 여름 이적시장이 한창 진행 중인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 다카이의 경우 아직 공식적으로 데뷔조차 하지 못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텔만 유일하게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규정에 따르면 UEFA 챔피언스리그 엔트리는 최대 25명까지 등록 가능하다. 다만 이는 이른바 팀그로운(해당 구단에서 15~21세 사이에 최소 3년간 훈련한 선수) 4명을 다 채웠을 때 이야기다. 토트넘은 팀그로운을 브랜던 오스틴 1명만 채웠기 때문에 엔트리가 22명이다.
현지에선 텔이 프랑크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된 데다, 여름 이적시장 마지막 날 합류한 랑달 콜로 무아니에게 밀려 UEFA 챔피언스리그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 텔은 올 시즌 프랑크 감독으로부터 외면당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이래 고작 2경기 출전했다. 총 출전시간은 19분밖에 되지 않았다.
물론 텔에게 기회는 남아 있다. 규정에 따르면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지를 통과해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그때 로스터를 한 차례 변경할 수 있다. 다만 토트넘이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지를 통과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지를 통과하더라도, 최대 3명만 교체가 가능한 터라 텔이 선택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앞서 텔은 지난겨울 이적시장 마지막 날 임대 계약을 맺으면서 토트넘에 합류했다. 텔은 당초 토트넘의 첫 번째 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했다가 이후 새 팀을 찾는 과정에서 난항을 겪자 결국 돌고 돌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임대 계약은 반년이었지만, 토트넘은 완전 영입 옵션을 추가해 추후 동행을 계속 이어갈 가능성을 열어뒀다.
텔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최전방 공격수와 왼쪽 측면 공격수를 오가며 활약했다. 다만 모든 대회 통틀어 20경기 동안 3골·1도움에 그치면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텔이 토트넘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치고, 또 잠재력과 재능이 있는 만큼 좋은 활약을 펼칠 거로 기대하며 완전 영입했다.
토트넘은 지난 6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텔을 완전 영입했다. 계약기간은 2031년까지”라고 발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텔을 완전 영입하기 위해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49억 원)에 구단 간 합의를 맺었다. 임대료 1000만 유로(약 162억 원)까지 더하면 사실상 5000만 유로(약 811억 원)에 텔을 영입한 셈이다.
한편, 토트넘은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스테이지에서 비야레알(스페인)과 보되/글림트(노르웨이), AS모나코(프랑스), 코펜하겐(덴마크),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슬라비아 프라하(체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이상 독일)를 차례로 상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