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 시즌 토트넘(잉글랜드)에서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과 한솥밥을 먹었던 골키퍼 앨피 화이트먼(27·잉글랜드)이 이른 나이에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축구화를 벗은 화이트먼은 사진작가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토트넘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카데미 출신 골키퍼로, 구단에서 16년간 함께했던 화이트먼이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면서 “평생 토트넘 팬으로 남기로 한 화이트먼은 사진작가로 새로운 삶을 출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2008년 10세 때 토트넘 아카데미에 입단한 화이트먼은 2020년 22세 때 1군으로 콜업됐다. 당시 그는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3차전 원정경기 루도고레츠 라즈그라드(불가리아)를 상대로 교체 출전해 8분을 뛰면서 데뷔전을 치렀다.
화이트먼은 이후 2021~2022시즌 데게르포르스 IF(스웨덴)으로 임대를 잠시 떠났다가 복귀한 후 토트넘에서 서드 골키퍼 역할을 맡았다. 다만 통상적으로 서드 골키퍼에게 기회가 잘 오지 않듯, 그 역시도 토트넘에선 데뷔전 이후로 1군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화이트먼은 크게 불만을 갖지 않고 묵묵히 제 역할을 다했다. 그러다 2024~2025시즌이 끝나고 계약 기간이 만료된 그는 현역 생활을 계속 이어가기보단 새로운 삶을 살고자 토트넘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이날 공식적으로 현역 은퇴를 알렸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화이트먼은 “축구는 원래 그렇다. 다른 모든 것과 완전히 단절돼 있다”면서 “훈련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끝이다. 그게 전부다. 저는 항상 뭔가 다르다는 걸 느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축구는 아무리 잘해도 경력이 짧다. 저는 축구계에 오랫동안 머물고 싶지 않았다”면서 “다른 경험을 쌓고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주도적으로 배우고자 했다. 주된 이유는 제가 그 일을 즐기고 있었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