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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민이형, 그땐 정말 죄송했어요’…올여름 이별 결심, 4년 동행 마침표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 2023년 12월, 맨체스터 시티전 당시 손흥민(32·토트넘)에게 크게 혼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면서 국내 축구 팬들에게 잘 알려진 브리안 힐(24·지로나)이 올여름 토트넘과 동행을 마치는 모양새다. 그는 최근 간접적으로 토트넘과 이별할 거란 암시를 했다. 힐이 토트넘을 떠나게 된다면 입단한 지 4년 만이다.

더 부트 룸, 데일리 익스프레스 등 영국 매체들은 29일(한국시간) “지로나에서 임대 생활 중인 힐은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토트넘과 이별하기로 결심했다”며 “토트넘 역시도 힐과 동행을 마칠 계획이며, 힐을 매각해 벌어들인 이적료 수익으로 타일러 디블링과 같은 선수를 영입하는 데 투자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힐은 최근 스페인 팟캐스트 엘 애프터 데 포스트 유나이티드와 인터뷰를 통해 “최대한 부상에서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서도 “제 에이전트가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말해 줄 건데, 그는 제게 ‘토트넘과는 더 이상 연결되지 않는 게 우리에게 가장 좋은 일’이라고 했다”고 말하면서 토트넘과 이별을 예고했다.

힐은 다만 “토트넘에 악감정은 전혀 없다. 오히려 그 반대”라며 “제가 어렸을 때 토트넘은 제게 이적료를 투자하면서 베팅했고, 저를 꽤 잘 대해줬다. 만약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가야 한다면, 저는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그게 프로다운 행동”이라며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서 기뻤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힐은 지난 2021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했다. 입단 당시만 하더라도 어린 시절부터 스페인 라리가에서 ‘뛰어난 재능’으로 높게 평가했던 터라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왜소한 체격의 그는 템포가 빠른 데다, 몸싸움이 거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결국 부상이나 징계 등 출전하지 못할 이유가 딱히 없었음에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실제 힐은 토트넘에 합류한 후 두 시즌 동안 손흥민을 비롯하여 루카스 모우라, 스테번 베르흐베인, 아르나우트 단주마, 히샤를리송 등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데다,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에게 줄곧 외면당해 출전이 제한적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이 멈추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낸 그로선 사실상 토트넘 이적 후 커리어가 제대로 꼬여버린 셈이다.

결국 힐은 쫓겨나듯 임대 생활을 전전했다. 지난 2022년 1월 발렌시아로 임대를 떠났던 그는 이듬해 1월엔 세비야로 임대를 떠났다. 이런 그는 세비야 임대에서 복귀한 후 자신을 철저하게 외면했던 콘테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되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희망을 품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도 기회를 받지 못했다.

이에 또다시 임대를 떠났다. 힐은 지난해 여름 지로나와 임대 계약을 맺었다. 이후 잠재력을 터뜨리면서 맹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앞서 3월 오른쪽 무릎 측부 인대 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모든 대회에서 32경기 동안 4골·3도움을 기록했다. 지로나에서 성장을 이룬 힐은 지난해 11월 스페인 축구대표팀에도 발탁돼 A매치 데뷔골까지 신고했다.

이런 그는 올여름 지로나와 임대 계약이 끝나면 토트넘으로 복귀한다. 그러나 에이전트는 그가 토트넘에서 미래가 없다고 판단, 이별을 추진하고 있다. 토트넘 역시도 다음 시즌 구상에서 힐을 포함하지 않으면서 매각을 결정했다. 힐은 지로나로 완전 이적하면서 동행을 계속 이어갈 수도 있고, 라리가 내 다른 팀으로의 이적도 고려할 전망이다.

한편 힐은 지난 2023년 12월 맨시티전에서 선발 출전했는데, 이때 손흥민에게 크게 혼났던 적이 있다. 상황은 이렇다. 당시 힐은 공격 진영에서 볼을 가로챈 후 파고들었는데, 이때 쇄도하던 손흥민이 노 마크였는데도 패스하지 않고 드리블을 더 치다가 패스했다. 결국 힐의 늦은 판단 속에 패스는 끊겼고, 손흥민은 힐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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