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손흥민(32)과 10년째 한솥밥을 먹고 있는 절친 벤 데이비스(31·이상 토트넘)가 잔류한다. 토트넘이 손흥민에 이어 데이비스와도 동행을 이어가고자 계약 1년 연장 옵션 조항을 발동하기로 했다. 이로써 데이비스는 한 시즌 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제이 해리스 기자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더 뷰 프롬 더 레인을 통해 “토트넘은 데이비스의 계약 1년 연장 옵션 조항을 발동할 것이며, 그에 따라 데이비스는 한 시즌 더 머물게 된다”며 “데이비스는 본래 올여름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토트넘은 한 시즌 더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여름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자 다음 행선지에 관한 질문을 받자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다. 토트넘에 있으면서 행복했고, 다가오는 새 시즌이 중요하다”고 단호하게 답한 후 “오랫동안 토트넘 계속 함께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던 데이비스는 이로써 다음 시즌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토트넘 홈구장)에서 뛰게 됐다.
사실 데이비스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면 토트넘을 떠나는 분위기였다. 입지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데다, 30대에 접어들면서 기량도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다. 더욱이나 토트넘이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데스티니 우도기를 붙잡기로 한 가운데, 그의 백업을 찾을 거로 전망되면서 데이비스가 설 자리는 더 없어질 거로 예상됐다.
데이비스는 하지만 이번 시즌 미키 판 더 펜과 라두 드러구신, 크리스티안 로메로 모두 이탈해 센터백이 전멸한 상황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활약했다. 베테랑답게 노련미를 앞세워 수비라인을 지키고, 또 손흥민과 함께 어린 선수들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이에 데이비스와 한 시즌 더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단을 내리면서 계약 1년 연장 옵션 조항을 발동했다.
웨일스 출신의 데이비스는 지난 2014년 토트넘에 입단했다. 이후 그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했다. 본래 왼쪽 풀백이 주 포지션이지만, 왼쪽 윙백과 센터백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지금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352경기 동안 9골·25도움을 기록 중이다.
한편 데이비스는 손흥민의 절친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손흥민은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다. 우리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다. 특히 그는 내 아들의 대부”라면서 손흥민을 단순한 동료가 아닌 가족과 같이 생각한다고 밝혔던 바 있다. 또 지난해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을 당시 토트넘이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않자 지적하기도 했다.
손흥민 역시 “데이비스는 내게 가족과 같은 사람이다. 나는 많은 선수들과 친하지만, 데이비스는 정말 특별하다”며 “서로 알고 지낸 지 엄청 오래됐다. 나는 데이비스에게 많의 의지한다. 그는 정말로 훌륭한 인품을 지녔고, 또 지난 10년 동안 항상 변함없이, 일관되게, 매일매일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