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iver Glasner Crystal Palace 2024-25Getty Images

“흥민아, ‘사제의 연’ 맺어볼까” 우선순위 사령탑 선임 가능성 커졌다! 유력한 경쟁자 계획 변경→떠오르는 ‘차세대 명장’으로 선회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다음 시즌 올리버 글라스너(50·오스트리아) 감독과 ‘사제의 연’을 맺으면서 함께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토트넘이 올 시즌을 끝으로 안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을 경질한 후 새 사령탑을 찾아 나설 거로 전망되는 가운데, 차기 사령탑 후보에서 가장 우선순위에 있는 글라스너 감독 선임에 있어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메르카토는 13일(한국시간) “코모를 이끌고 있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은 현재 라이프치히의 차기 사령탑 후보에 올랐다”며 “지난달 성적 부진을 이유로 마르코 로제 감독을 경질한 후 다음 시즌부터 팀을 이끌 새 사령탑을 찾고 있는 라이프치히는 파브레가스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과 젊은 선수 육성 능력 등을 높게 평가하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선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현역 시절 아스널과 바르셀로나, 첼시 등에서 뛰면서 ‘천재 미드필더’로 불렸던 파브레가스 감독은 지난 2023년 은퇴를 선언한 후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데, 최근 ‘차세대 명장’으로 불리며 각광받고 있다. 선수 시절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아르센 벵거 감독, 주제 모리뉴 감독, 안토니오 콘테 감독 등 세계적인 명장들에게 가르침을 받은 데다, 본인만의 뚜렷한 철학을 보유한 그는 뛰어난 지도력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지난 시즌 코모를 이탈리아 세리에A(1부)로 승격시켰다. 당시 수석코치였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P급 라이센스가 없었던 탓에 감독직을 수행하지 못했을 뿐 사실상 전술·전략은 물론이고 매니지먼트까지 담당했다. 올 시즌에도 코모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세리에A로 갓 승격한 터라 강등권에 머물면서 잔류 경쟁을 할 거로 예상됐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현재 순위표 13위(승점 33)에 머물러 있다.

자연스레 토트넘은 차기 사령탑 후보로 가장 우선순위에 둔 글라스너 감독 선임에 있어서 유력했던 경쟁자가 사라지게 되는 만큼 긍정적이다. 실제 라이프치히는 과거 볼프스부르크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크를 이끌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글라스너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고려했다. 특히 모기업 레드불 풋볼 그룹 글로벌 축구 총괄 책임자 직책을 맡고 있는 위르겐 클로프 전 감독이 글라스너 감독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이에 라이프치히와 영입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일찌감치 글라스너 감독과 접촉해 논의를 나누기 시작한 데다, 더 나아가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면서 설득할 계획까지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라이프치히가 파브레가스 감독으로 선회하면서 경쟁자가 사라졌고, 토트넘은 글라스너 감독을 선임하게 될 경우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올 시즌 토트넘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1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16패를 기록 중이다. 이는 EPL 출범 이후를 기준으로 했을 때 19패를 기록한 2003~2004시즌 다음으로 좋지 않은 기록이다. 현재 토트넘의 경기력이나 흐름을 봤을 땐, 남은 7경기에서 EPL 단일 시즌 20패 불명예를 얻을 거로 예상되고 있다.

토트넘은 결국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고려하고 있다. 당초 그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하면 동행을 이어갈 거로 예상됐지만, 최근 현지에선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하더라도 해임될 거로 일제히 관측하고 있다. 동시에 차기 사령탑 후보로 글라스너 감독부터 마르코 실바 감독과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 토마스 프랑크 감독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토트넘은 이 가운데서 현실적으로 고려했을 때 글라스너 감독 선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선 글라스너 감독이 지난해 크리스털 팰리스에 부임할 당시 계약 해지 조항을 삽입했던 터라 선임 과정에서 큰 어려움이 없고, 또 현재 선수단을 고려했을 때 전술적으로도 잘 맞을 거로 보고 있다. 글라스너 감독이 컵 대회 강자로 불려 트로피를 안겨줄 가능성이 다른 후보들보다 큰 것도 선임을 고려하는 배경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글라스너 감독은 현역 시절 SV 리트와 LASK에서 활약하다가 지난 2011년 은퇴한 후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 2014년 친정 SV 리트를 이끈 그는 이후 LASK와 볼프스부르크,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현재 크리스털 팰리스를 지휘하고 있다. LASK에서 오스트리아 2.리가(2부) 우승, 프랑크푸르트에서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각각 이끌었다.

글라스너 감독은 백 스리 대형을 기반으로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선호하지만, 그렇다고 내려서지만 않고 높은 위치에서 강하게 압박하는 전술을 구사하기도 한다. 토트넘이 과거 콘테 감독을 경질한 후 글라스너 감독 선임을 고려했던 것도 그래서다. 백 스리 대형을 활용한다는 큰 공통점이 있어 전술을 빠르게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콘테 감독보단 글라스너 감독이 전술적 유연함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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