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LAFC에서 쓴맛을 봤던 올리비에 지루(38·LOSC 릴)가 프랑스 리그1 복귀전에서 득점을 신고했다. 38세 나이에도 여전히 건재하다는 걸 알렸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38세 321일. 지루가 주제 폰트(41카사 피아)의 38세 319일 기록을 제치고 LOSC 릴 역대 최고령 득점자가 됐다”라며 “브레스트전 지루의 득점은 2012년 5월 이후 그가 리그1에서 처음으로 넣은 득점이기도 하다”라고 알렸다.
지루는 17일 프랑스 브레스트에 있는 스타드 프랑시스 르 블레에서 열린 브레스트와 2025-26시즌 리그1 1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그는 전반 11분 동료 선수가 전달한 스루패스를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고, 슈팅은 골망을 출렁였다. 지루가 득점한 LOSC 릴은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지루는 지난달 LOSC 릴 유니폼을 입으며 13년 만에 리그1 무대로 복귀했다.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 57골을 넣으며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그가 자국 리그에서 활약한 건 오래전 이야기였다. 지루는 아스널, 첼시. AC 밀란 등을 거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지루는 지난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자, LAFC로 이적했다. 절친한 동료인 위고 요리스(38)가 속한 데다, 생활 인프라가 뛰어난 LA가 연고지이기에 좋은 판단이라고 여겨졌다. 요리스에 이어서 또 다른 스타를 영입한 LAFC 팬들은 지루를 향한 기대감이 상당했다.
그러나 지루는 스티븐 체룬돌로(46·미국) 감독의 전술과 맞지 않았다. 박스 안에서 제공권과 골 결정력을 무기로 삼는 지루는 유기적이고, 속도감 있는 축구를 구사하는 체룬돌로 감독과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었다. 지루는 LAFC 유니폼을 입고 38경기 출전해 5골(3도움)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계약을 해지했다.
지루는 은퇴를 바라볼 나이에 유럽 5대 리그인 리그1 무대로 돌아갔다. LOSC 릴 공식전 첫 경기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클래스를 증명했다. 와인처럼 나이가 들수록 플레이가 숙성되는 것 같은 지루의 활약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