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Football Club v Vancouver Whitecaps FCGetty Images Sport

“흥민아, 함께 해서 정말 즐거웠다!” ‘오피셜’ 공식발표, ‘LA FC 최고의 사령탑’ 체룬돌로 감독 3년 동행 마침표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짧은 시간이었지만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을 지도하면서 ‘사제의 연’을 맺었던 스티브 체룬돌로(46·미국) 감독이 계약이 만료되면서 예정대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3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그는 LA FC에서 통산 106승32무55패 성적을 남겼다.

LA FC는 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체룬돌로 감독과 이별을 발표했다. 예고된 이별이다. 체룬돌로 감독은 지난 4월 올 시즌을 끝으로 아내의 고향 독일로 떠난다고 알린 바 있다.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도 그래서였다.

체룬돌로 감독은 지난 2022년 1월 밥 브래들리 감독 후임으로 LA FC 지휘봉을 잡았다. 다만 기대보단 걱정과 우려가 더 컸다. 지도자 커리어 첫 프로 사령탑을 맡게 된 데다, 당시 LA FC는 창단 이후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컵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한 직후라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하지만 체룬돌로 감독은 뛰어난 지도력 속에 성적을 내면서 의구심을 지워나갔다. 부임 첫 시즌 서포터즈 실드, MLS컵을 동시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포터즈 실드와 MLS컵 ‘더블(2관왕)’을 기록한 건 MLS 역사상 체룬돌로 감독이 최초였다. 창단 4년 차였던 LA FC는 자연스레 ‘신흥 강호’로 급부상했다.

특히 지오르지오 키엘리니, 가레스 베일 등 슈퍼스타들이 시즌 중 합류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부상과 출전 제한에도 불구하고 체룬돌로 감독은 32가지의 서로 다른 선발 라인업을 조합하면서 끝내 정상에 올라섰다.

체룬돌로 감독은 두 번째 시즌 때는 무려 5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도 MLS 최초로 한 시즌에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결승과 MLS컵 결승에 동시 진출했다. 지난 시즌에는 U.S 오픈컵(미국컵) 우승을 달성했고, MLS 정규시즌 서부 콘퍼런스 1위에 등극했다.

이번 시즌은 비록 우승과 인연은 없었다. 그러나 체룬돌로 감독이 이끄는 LA FC는 충분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지난 8월 손흥민이 새롭게 가세한 후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 활용법을 완벽하게 찾아내 돌풍을 일으켰다.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 혹은 투톱의 한 자리로 기용하면서 수비 부담을 덜고 공격에만 치중할 수 있게 자유성을 부여했다. 결국 손흥민은 드니 부앙가와 ‘흥부 듀오’를 결성, 절정의 호흡을 자랑하면서 공격을 이끌며 LA FC를 한 단계 성장시켰다.

LA FC는 “우리 역사의 일부, 체룬돌로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영원히 LAFC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체룬돌로 감독은 가족과의 시간을 위해 아내의 고향인 독일로 돌아가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체룬돌로 감독은 “LA FC에서 보낸 시간을 돌아보면 자랑스러운 순간이 정말 많았다”고 밝혔다.

한편, LA FC는 현재 체룬돌로 감독의 뒤를 이을 새로운 사령탑을 찾고 있다. 최근까지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체룬돌로 감독을 바로 옆에서 오랫동안 보좌해온 마르크 도스 산토스 수석코치가 차기 사령탑으로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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