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을 지도하면서 ‘사제의 연’을 맺었던 엔제 포스테코글루(60·호주) 감독이 좋은 기억이 많은 셀틱(스코틀랜드)으로 복귀할 수도 있을 거란 관측이 나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셀틱 지휘봉을 잡는다면 2년 만에 복귀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0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파란만장했던 한 해를 보낸 후에도 여러 팀들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면서 “EPL 승격을 꿈꾸는 버밍엄 시티와 연결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셀틱으로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셀틱은 지난 3일 브랜든 로저스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윌프리드 낭시 감독 체제에서 반등에 실패하자 재차 사령탑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 실제 낭시 감독 부임 후 셀틱은 모든 대회에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4패, 전패를 기록하면서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4경기에서 3득점·10실점을 기록하며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특히 셀틱은 지난 15일 세인트 미렌과 스코티시 리그컵 결승전에서 1대 3으로 대패했다. 이와 동시에 2연패 도전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결국 분노한 팬들은 낭시 감독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셀틱도 심각성을 인지하면서 낭시 감독 해임안을 안건으로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논의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셀틱이 만약 낭시 감독을 경질할 경우 차기 사령탑으로 야인으로 지내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최근 토트넘과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에서 잇달아 경질되긴 했지만 셀틱을 이끌 당시 좋은 기억이 많은 만큼 신뢰하고 있는 분위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만약 셀틱으로 돌아간다면 2년 만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021년 셀틱 지휘봉을 잡고 2023년 토트넘 사령탑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2년 동안 재임했다. 이 기간 그는 통산 113경기를 지휘하면서 83승12무18패를 기록했고,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SPL) 2회, 스코티시컵 1회, 스코티시 리그컵 2회 우승을 이끌었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도자 경력만 29년에 달하는 베테랑이다. 1996년 사우스 멜버른(호주)에서 처음 감독 생활을 시작한 후 파나차이키(그리스), 브리즈번 로어, 멜버른 빅토리(이상 호주), 호주 국가대표,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 셀틱, 토트넘을 거쳐 가장 최근엔 노팅엄 포레스트를 이끌었다.
다만 최근 2연속 경질되는 등 지도자 커리어에 오점을 남겼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10월 18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노팅엄 포레스트 사령탑직에서 경질됐는데, 부임한 지 39일 만이었다. 이는 EPL 역사상 2번째로 가장 짧은 재임 기간이다. 당시 노팅엄 포레스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8경기 동안 2무6패를 기록,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