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그동안 토트넘에서 사령탑이 경질될 때마다 감독 대행을 맡아왔던 라이언 메이슨(33·잉글랜드) 코치가 정식 감독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원하는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이 새 사령탑 후보로 메이슨 코치를 고려하고 있다. 메이슨 코치는 ‘캡틴’ 손흥민(32)과 절친한 관계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영국 매체 더 하드 태클은 5일(한국시간) “새 시즌 준비를 앞둔 웨스트브로미치는 올여름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며, 차기 사령탑 자리에 메이슨 코치를 앉히길 원한다”며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올 시즌 끝으로 경질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메이슨 코치는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있으며, 떠난다면 정식 감독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메이슨 코치가 웨스트브로미치 사령탑으로 부임하게 된다면, 지난 2018년 지도자 길을 걷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정식 감독이 된다. 현역 시절 두개골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안타깝게도 26살 이른 나이에 축구화를 벗은 메이슨 코치는 친정팀인 토트넘으로 돌아와 18세 이하(U-18) 코치를 시작으로 아카데미 총괄이사를 맡다가 토트넘 코치로 지내고 있다.
메이슨 코치는 코치로 지내는 동안 감독 대행을 두 차례 경험했던 바 있다. 지난 2020~2021시즌 주제 모리뉴 감독이 급작스레 경질된 뒤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EPL에서 4승(2패)을 거둬 토트넘을 7위로 이끌었다.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 결승전에선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패하며 우승엔 실패했다.
지난 2022~23시즌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막바지에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해임된 후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았지만, 스텔리니 수석코치도 경질되자 대행의 대행을 맡아 6경기 동안 토트넘을 이끌었다. 다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2승(1무3패)에 그쳤다. 이후 토트넘을 떠날 거란 전망도 있었지만 잔류한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더 하드 태클은 “메이슨 코치는 30살도 채 되지 않아 현역 생활을 은퇴한 후 토트넘으로 돌아와 지도자 길을 걸으면서 실력을 갈고닦았다. 그리고 현재는 유망한 지도자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그동안 몇몇 팀들의 관심을 받았던 메이슨 코치는 최근 들어서 웨스트브로미치의 잠재적 사령탑 후보 중 하나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웨스트브로미치는 다만 메이슨 코치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걸림돌이 있다. EFL 챔피언십(2부) 시즌이 최근 종료된 가운데 가능한 한 빨리 새 사령탑을 선임해 차기 시즌 준비에 착수하길 원하는 웨스트브로미치의 바람과 달리,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이 큰 터라 메이슨 코치 선임 작업에 시간이 다소 소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토트넘은 앞서 지난 2일 안방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보되/글림트와 UEL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오는 9일 까다롭기로 소문난 아스프미라 스타디온으로 원정을 떠나는 토트넘은 큰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무난하게 결승전에 진출할 거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웨스트브로미치는 현재 감독직이 공석이다. 지난 2022년 10월 부임했던 카를로스 코르베란 감독이 지난해 12월 경질된 후 크리스 브런트 감독대행, 토니 모브레이 감독을 거쳐 현재 제임스 모리슨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다. 웨스트브로미치는 지난 2021년 강등된 이후 EPL로 승격하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