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올해 초 무려 12년 만에 친정팀 산투스로 복귀한 네이마르 주니오르(33·브라질)가 내달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겨울 이적시장을 활용해 ‘유럽 복귀’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6일(한국시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년 1월부로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되는 네이마르는 산투스와 동행을 마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1월 알힐랄과 계약을 조기에 해지하고 산투스로 복귀, 6개월 단기 계약을 체결했다. 조국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기 위해 내린 선택이었다. 실제 그는 친정팀으로 돌아오기 위해 주급도 무려 99% 삭감했다. ‘돈 대신 낭만’을 택한 셈이다.
산투스로 돌아온 네이마르는 7경기 동안 3골·3도움을 올리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기대와 성원에 부응했다. 알힐랄 시절 무릎 전방십자인대 재건술과 반월판 손상으로 인해 오랜 시간 전열에서 이탈한 탓에 하락세에 접어들 거란 우려와 달리 잘 이겨냈다.
이에 산투스는 지난 6월 네이마르와 내달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시간이 지날수록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문제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시간이 많아지고, 또 출전하더라도 기대만큼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엔 팀 동료와 충돌한 데다, 교체된 후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장면까지 포착되면서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네이마르의 이 같은 행동 속에 분위기가 어수선한 산투스는 현재 강등권에 놓여 있다.
이런 가운데 네이마르가 내달 산투스와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이적을 고심 중이다. 그가 이적하려는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가장 큰 이유는 내년에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리는 월드컵 출전 때문이다.
네이마르는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을 출전하길 원하는 가운데, 유럽 무대로 복귀해 경쟁력을 끌어올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인 것이다. 실제 그는 안첼로티 감독이 지난 5월 부임한 이래 단 한 번도 선택받지 못했다.
세계적인 슈퍼스타 네이마르는 2009년 산투스에서 프로 데뷔한 후 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PSG), 알힐랄을 거쳐 산투스(복귀)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 통산 622경기 동안 366골·227도움을 기록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