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토트넘에서 손흥민(33·로스 앤젤레스FC)을 지도하면서 ‘사제의 연’을 맺었던 안지 포스테코글루(60·호주) 감독이 노팅엄 포리스트 지휘봉을 잡은 지 불과 한 달 만에 경질될 위기에 놓였다. 노팅엄이 최근 차기 사령탑을 찾아 나선 가운데 야인으로 지내고 있는 숀 다이치(54·잉글랜드) 감독 선임을 고려하고 있다.
12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노팅엄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임하기로 결정할 경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으로 다이치 감독 선임할 추진할 계획이다. 여러 감독들을 후보에 올려뒀지만 올해 1월 에버턴에서 경질된 후 야인으로 지내고 있어 별도의 보상금 없이 선임이 가능한 다이치 감독을 최우선으로 고려 중이다.
노팅엄이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이래 지금까지 공식전 7경기 동안 승리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참을성이 부족하고 무책임한 발언과 기행으로 잦은 논란을 일으킨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더는 기다리지 않고 칼을 빼 들 거란 관측이 전해지고 있다.
앞서 노팅엄은 지난달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동안 최고 수준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드러냈다. 특히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경험이 많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계약기간은 2027년 6월까지로 알려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노팅엄을 이끌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다”면서 “책임 지고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28년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건 어디에서든 항상 행운이 따르면서 성공을 거두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노팅엄에서도 성공을 거두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후 아직 자신이 내뱉은 말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1부) 4라운드 아스널전을 0대 3으로 완패하면서 데뷔전부터 고개를 숙인 그는 이어지는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3라운드(32강)에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완지 시티에 2대 3으로 일격을 당해 탈락했다.
EPL 4라운드 번리전(1대 1 무)에서 승점 1을 챙기고, 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지 1차전 레알 베티스와 2대 2 무승부를 거둬 분위기를 조금씩 끌어올리는 듯했지만 EPL 6라운드 선덜랜드전(0대 1 패), UEL 리그 페이지 2차전 미트윌란전(2대 3 패), EPL 7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0대 2 패)까지 내리 패했다.
결국 노팅엄은 현재 EPL 순위표 17위(승점 5점)까지 떨어졌다. 강등 마지노선인 18위 번리(승점 4점)와도 승점 1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이대로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한다면 강등권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결국 분노한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고, 최근엔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바라는 가사가 담긴 노래까지 등장했다.
이에 노팅엄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차기 사령탑을 물색하면서 다이치 감독을 고려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다이치 감독은 축구 선수를 처음 시작한 곳이 노팅엄이었고, 현재 노팅엄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지내고 있다. 또 그의 사단 일원인 이안 워안 수석코치와 스티브 스톤 코치도 현역 시절 노팅엄에서 활약했던 바 있다.
텔레그래프는 “부임 후 7경기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가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 이미 그는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면서 “다이치 감독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자로 유력하고 고려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또다시 패배한다면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방아쇠를 당겨 경질한 후 다이츠 감독을 선임하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