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사령탑으로 부임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51·포르투갈) 감독이 경질 위기에 놓였다. 부임 이래 고작 2승(5무8패)에 그친 데다, 특히 최근엔 개막 후 19경기 동안 승리가 없어 최하위(20위)에 머물던 울버햄튼 원더러스에 패하는 굴욕까지 겪은 탓이다. 누누 감독은 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과 ‘사제의 연’을 맺으면서 짧게나마 함께 했었던 바 있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는 5일(한국시간) “누누 감독은 지난 4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울버햄턴과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대 3으로 굴욕적인 완패를 당한 후 더 큰 압박에 직면했다”며 “웨스트햄 고위 관계자들은 누누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불만을 드러내고 있으며,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다시 한 번 사령탑을 교체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실 누누 감독이 지난 9월 웨스트햄 지휘봉을 잡을 당시만 하더라도, 웨스트햄이 반등에 성공할 거란 기대감이 지배적이었다. 누누 감독이 노팅엄 포레스트 지휘봉을 잡고 그야말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실제 2023~2024시즌 강등권에서 헤매다가 겨우 잔류했던 노팅엄은 2024~2025시즌 누누 감독 체제에서 7위에 올랐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권을 따냈다.
웨스트햄이 누누 감독을 선임하면서 계약기간을 3년 체결한 것도 그래서였다. 누누 감독을 믿고 오랜 시간 팀을 맡기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누누 감독은 부임 후 15경기 동안 고작 2승(5무8패)밖에 거두지 못했다. 특히 최근 9경기 동안 승리가 없으며, 개막 후 19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하면서 EPL 개막 최다 무승 ‘불명예’를 쓴 최하위 울버햄튼에 처참하게 패하기까지 했다. 분위기가 그야말로 최악에 다다랐다. 순위는 강등 마지노선인 18위다.
팬들은 단연 현 상황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면서 누누 감독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누누 감독은 “정말로 부끄럽다. 팬들에게 사과드려야 할 것 같다”며 “정말로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웨스트햄 고위 관계자들은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2010~2011시즌 이후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으로 강등당할 수 있자, 결국 경질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웨스트햄은 누누 감독을 경질한다면, 누누 감독을 선임하기 전에 차기 사령탑으로 고려했었던 슬라벤 빌리치 감독을 현재 차기 사령탑 1순위로 고려하고 있다. 빌리치 감독은 2015~2016시즌부터 2017~2018시즌 중도에 경질되기 전까지 웨스트햄을 이끌었던 바 있다. 특히 2015~2016시즌 당시 7위로 마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에 성공하는 등 좋은 성과를 냈었다.
한편, 누누 감독은 국내 팬들에게 손흥민의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다. 4년 전, 토트넘 지휘봉을 잡으면서 손흥민과 ‘사제의 연’을 맺었다. 당시 누누 감독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역습 전술을 앞세워 개막 3연승을 달리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기용과 단조롭고 뻔한 공격 패턴, 지나치게 수비 지향적인 전술을 고집하더니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결국 부임 4개월 만에 경질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