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 2023년 4월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를 받으면서 한동안 축구계를 떠났었던 파비오 파라티치(53·이탈리아) 단장이 예상대로 토트넘으로 다시 복귀했다. 2년 6개월 만이다. 파라치티 단장은 요한 랑게(45·덴마크) 단장과 함께 업무를 분담하면서 구단 운영을 전반적으로 이끌어갈 예정이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라티치 단장이 다시 복귀하게 돼 기쁘다. 그는 이번에 승진한 랑게 단장과 함께 업무를 분담하면서 구단 운영을 전반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라면서 “이 같은 결정은 리더십과 협업, 장기적인 의사 결정을 성인팀과 유소년팀 전반에 걸쳐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새로운 운영 구조의 일부”라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파라티치 단장과 랑게 단장은 축구 전략을 함께 총괄하며, 토트넘의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중책을 부여받았다. 토트넘은 둘의 전문성을 토대로 선수 육성 체계, 경기력 향상, 스카우트와 영입 등 모든 결정이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하도록 만들고, 그 목표에 도달하면서 지속적으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파라티치 단장은 이적시장 때 선수 영입을 비롯해 선수 계약 관리, 임대 계약 관리 등 업무를 주로 맡는다. 이는 파라티치 단장이 징계를 받기 전 토트넘에서 단장으로 있었을 때와 거의 동일한 업무다. 랑게 단장의 경우 유소년팀 체계관리와 스카우팅 시스템, 선수 성과 분석 등 업무를 주로 맡는다.
파라티치 단장은 “사랑하는 토트넘으로 다시 돌아와 정말 기쁘다”면서 “랑게 단장과 함께라면 구단과 팬들을 위해 밝은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고, 랑게 단장 역시 “토트넘에서 정말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파라티치 단장과 함께하게 돼 상당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파라티치 단장은 2023년 4월 FIFA로부터 징계를 받으면서 토트넘을 떠났다. 과거 유벤투스 단장 재임 시절 장부 조작으로 분식회계를 저질러 이탈리아축구협회(FIGC)부터 30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게 이유였다. 당초 해당 징계가 이탈리아 내에서만 유효했지만, FIFA가 FIGC의 요청을 받아들여 징계 범위가 전 세계로 확대됐다.
파라티치 단장은 다만 토트넘과 계약을 해지한 후에도 토트넘 영입 시장에 조언을 건네는 등 컨설턴트 역할을 수행했다. 또 토트넘 경기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이에 징계가 끝나면 토트넘으로 다시 돌아올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고, 지난 7월 21일부로 징계가 공식적으로 해제된 후 마침내 토트넘 단장직으로 복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