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손흥민이 긴 휴가를 마치고 영국 런던으로 돌아간다. 미래가 불투명한 그는 토마스 프랭크(덴마크) 감독과 대화를 통해 확고한 결정을 내릴 거로 예상된다.
손흥민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이날 깔끔한 패션으로 공항에 도착한 손흥민은 대기하던 팬들에게 사인과 사진 등 적극적인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
6월 A 매치를 소화한 손흥민은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팀 훈련에 합류한다. 공교롭게도 부주장인 크리스티안 로메로 역시 손흥민과 비슷하게 복귀할 예정이다. 현재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 페드로 포로, 데얀 쿨루셉스키, 루카스 베리발 등 주축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양민혁 역시 첫날부터 프랭크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토트넘으로 돌아올 손흥민은 프랭크 감독과 첫 만남이 기대된다. 프랭크 감독은 선수단이 휴가를 떠난 지난달 초에 지휘봉을 잡았다. 런던으로 향하는 손흥민은 프랭크 감독과 진지한 대화를 나눌 거로 보인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가장 미래가 불투명한 선수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와중에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튀르키예 등 다양한 곳으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려는 의사를 드러냈다. 지난달 마티스 텔을 완전히 품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드리블러인 모하메드 쿠두스(웨스트 햄) 영입까지 앞뒀다. 두 선수 모두 손흥민 입지에 위협을 가할 자원이다. 일부 매체에서는 손흥민이 잔류한다면, 프랭크 감독이 그를 벤치 멤버로 기용할 거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지난달 영국 매체 ‘TBR 풋볼’은 “손흥민이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손흥민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프랭크 감독은 그를 놓아줄 의사가 있다”라며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을 수도 있지만, 이 경우에 그는 대다수 시간을 벤치에서 보낼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여러 추측이 오가는 가운데, 조만간 결론이 나올 거로 보인다. 손흥민이 줄어든 입지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는 이번 여름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다. 막대한 자금을 필두로 스타 선수를 영입하려는 사우디 구단들을 비롯해 주제 무리뉴(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흐체도 후보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도 손흥민이 염두에 둔 선택지다.
손흥민은 내달 3일까지는 토트넘에서 뛸 가능성이 상당하다. 다니엘 레비(잉글랜드) 회장이 상업적인 이유로 손흥민의 이적을 잠시 늦추기로 했다. 토트넘은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아시아에서 프리시즌 투어를 진행한다. 홍콩과 대한민국에서 새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기로 했다.
토트넘은 아시아 스타인 손흥민을 내세워 이번 프리시즌 투어를 준비했다. 손흥민을 활용해 경기 내외적으로 주최 측과 계약을 맺은 거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이전에 팀을 떠난다면, 토트넘이 200만 파운드(약 37억 원) 가까운 위약금을 내야 한다. 레비 회장은 이를 방지하고자, 손흥민을 잠시 붙잡을 생각이다.
한국 국가대표인 손흥민은 지난 2015년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토트넘에서 10년간 173골을 넣으며 팀의 전설로 거듭났다.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 어워드,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 EPL 득점왕 등을 거머쥔 손흥민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거두며 무관 악몽에서 벗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