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첼시에서 최근 주전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잡고 있는 카이 하베르츠가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3-1 승리를 견인했다. 이와 함께 그는 최근 6경기에서 5골 1도움을 올리며 첼시 공격의 새로운 해결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첼시가 캐로우 로드 원정에서 열린 노리치와의 2021/22 시즌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첼시는 16승 8무 3패 승점 56점으로 3위를 유지하면서 4위 아스널(승점 48점)과의 승점 차를 8점으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다만 아스널이 첼시보다 2경기를 아직 덜 치른 상태다).
이 경기에서 첼시는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하베르츠가 '가짜 9번(정통파 스트라이커가 아닌 선수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는 걸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 역할을 수행했고, 티모 베르너와 메이슨 마운트가 이선에서 공격 지원에 나섰다. 사울 니게스와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고, 마테오 코바치치와 조르지뉴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다. 티아구 실바를 중심으로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과 트레버 찰로바가 좌우에 서면서 스리백을 형성했고, 골문은 에두아르 멘디 골키퍼가 지켰다.
첼시는 전반 내내 하베르츠와 마운트 중심으로 파상공세에 나서며 경기를 지배해 나갔다. 실제 첼시는 전반전만 놓고 보면 점유율에서 73대27로 크게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숫자에서도 10대2로 압도하다시피했다. 심지어 첼시는 전반전에만 무려 7회의 코너킥을 얻어내는 동안 상대에게 단 하나의 코너킥 밖에 내주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첼시는 경기 시작하고 3분 만에 마운트의 코너킥을 찰로바가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곧바로 1분 뒤(4분), 하베르츠가 가로채기에 이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는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2분경에도 마운트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패스를 받은 하베르츠가 환상적인 터닝 동작에 이은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연결했으나 이 역시 골키퍼 선방에 저지됐다.
결국 하베르츠와 마운트의 콤비 플레이에서 첼시의 추가골이 터져나왔다. 13분경, 베르너의 전진 패스를 받은 하베르츠가 볼을 끌다가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을 마운트가 받아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첼시는 22분경, 하베르츠의 돌파에 이은 백패스를 마운트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빗맞으면서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갔다. 27분경엔 마운트의 코너킥을 크리스텐센이 헤딩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옆그물을 때렸다. 39분경엔 마운트의 코너킥을 수비가 걷어낸 걸 코바치치가 잡아선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이대로 첼시가 2-0 리드를 잡은 채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첼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아스필리쿠에타를 빼고 미드필더인 루벤 로프터스-치크를 교체 출전시켰다. 노리치는 수비형 미드필더 마티아스 노르만과 중앙 수비수 크리스토프 침머만을 빼고 공격수 밀로트 라시차와 미드필더 루카스 루프를 투입하며 공격 강화에 나섰다.
후반전은 기본적으로 노리치가 교체 출전한 라시차의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공격을 주도해 나갔다. 노리치의 공세에 시달리던 첼시는 후반 21분경, 찰로바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크로스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하면서 노리치 간판 공격수 티무 푸키에게 페널티 킥 골을 헌납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첼시는 실바를 중심으로 단단한 수비를 펼치면서 노리치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다. 실제 푸키의 페널티 킥 골(후반 22분) 이후 23분 동안 상대에게 단 2회의 슈팅 만을 허용했을 뿐이었다. 이에 더해 첼시는 후반 40분경에 코바치치와 베르너를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와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지친 선수단에 변화를 가져왔다. 결국 첼시는 정규 시간 90분 종료 직전, 조르지뉴의 전진 패스를 받은 캉테가 횡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받은 하베르츠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추가하면서 3-1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경기의 수훈 선수는 하베르츠와 마운트였다. 둘은 사이 좋게 1골 1도움을 올리면서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슈팅 역시 둘은 사이 좋게 4회씩을 기록한 가운데 이 중 하베르츠는 3회의 유효 슈팅을, 마운트는 2회의 유효 슈팅을 가져갔다. 찬스메이킹에 있어선 마운트가 5회로 최다였고, 하베르츠는 2회로 그 뒤를 따랐다. 대신 볼 경합 횟수는 하베르츠가 14회로 최다였다. 당연히 경기가 끝나고 첼시 공식 SNS에서 진행 중인 경기 최우수 선수 투표에서 하베르츠가 47.5%로 1위를, 마운트가 41.6%로 2위를 사이 좋게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첼시 팬들에게 있어 기분 좋은 소식은 바로 최근 하베르츠의 활약에 있다. 실제 하베르츠는 이번 시즌 전반기만 하더라도 23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에 그쳤으나 2022년 들어 10경기에서 6골 2도움을 올리면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2경기 연속 골(3골 1도움) 포함 6경기에서 5골 1도움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베르츠의 활약 덕에 첼시는 최근 공식 대회 3연승 포함 11경기 9승 2무(리버풀과의 리그 컵 결승전 승부차기 패 포함. 승부차기 패배는 공식 기록상 무승부로 집계된다)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하베르츠는 안 그래도 바이엘 레버쿠젠 시절부터 후반기의 사나이로 평가 받고 있었다. 그는 레버쿠젠에서 4시즌을 뛰면서 분데스리가 기준 전반기 55경기 9골 9도움에 그쳤으나 후반기엔 63경기 27골 13도움을 올렸다. 공식 대회로 따지면 전반기 74경기 13골 12도움에 만족해야 했으나 후반기엔 76경기 33골 19도움으로 득점 생산성이 크게 상승했다.
첼시 와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그는 새로운 리그 및 팀 적응에 문제를 드러내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으나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2-1 승리에 기여한 데 이어 맨체스터 시티와의 결승전에서 결승골(1-0 승)을 넣으며 첼시에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선사했다. 그는 첼시 소속으로도 전반기 PL 28경기 3골 4도움에 그쳤으나 후반기는 10경기를 더 적게 뛰고도(18경기) 6골 4도움을 올리고 있다. 공식 대회는 전반기 41경기 8골 7도움에 후반기 37경기 11골 7도움을 기록 중에 있다.
첼시에선 부진했던 기간이 다소 긴 편에 속하다 보니 아직 레버쿠젠 시절에 비해 공격포인트가 많이 부족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중요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면서 팀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기여했고, 이번 시즌 역시 루카쿠의 인터뷰 파동(지난 12월 31일에 첼시에서 행복하지 않다고 토로) 이후 첼시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어쩌면 지금부터가 하베르츠 활약의 시작점일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