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황희찬(29·울버햄튼)이 시즌 첫 득점을 알렸다. 최근 조부상을 당한 그는 자신의 첫 골을 할아버지에게 바쳤다.
울버햄튼은 20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영국 울버햄튼에 있는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에버튼과 홈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다득점 경기를 펼쳤지만, 수비가 흔들리며 안방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날 황희찬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앞서 잉글리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2라운드 웨스트 햄전에 이어서 이번 경기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은 마셜 무네시(29), 존 아리아스(27)와 공격진을 형성했다.
울버햄튼이 0-1로 밀리던 전반 21분, 황희찬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우측면에서 낮게 흐른 무네시의 크로스를 왼발로 결정지었다. 득점을 기록한 황희찬은 왼쪽 손목에 입을 맞춘 뒤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첫 골임에도 크게 기뻐하지 않고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조부모를 기렸다.
이 득점은 황희찬에게 남달랐다. 황희찬은 지난해 12월 30일 토트넘전 이후로 득점 소식이 뚝 끊겼다. 8개월 동안 골 가뭄에 시달린 그는 소속팀에서 입지가 줄었다. 소속팀에서 불안한 입지에 놓이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56) 감독도 이번 소집에서 그를 제외했다. 이런 와중에 황희찬이 부활 기미를 알렸다.
아쉽게도 황희찬이 기록한 득점으로 울버햄튼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에버튼이 이후 2골을 더 넣으며 격차를 벌렸다. 울버햄튼은 후반 34분 호드리구 고메스(22)가 만회 득점을 올렸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개막 첫 3경기를 모두 패했다. 이번 시즌 EPL 구단 중 처음으로 리그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리그 3연패에 빠진 울버햄튼은 이제 2주간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다. 홍명보호에 승선하지 못한 황희찬은 울버햄튼에 남아서 재정비 시간을 가진다. 황희찬이 득점 감각을 이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