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황소’ 황희찬(29·울버햄프턴)과 ‘사제의 연’을 맺었던 훌렌 로페테기(58·스페인) 감독이 카타르 지휘봉을 잡으면서 아시아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미 카타르축구협회는 로페테기 감독과 2년 계약을 맺기로 모든 합의를 맺으면서 공식발표만 남겨두고 있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1일(한국시간) “로페테기 감독은 앞으로 2년 동안 카타르를 이끌 예정”이라며 “로페테기 감독 카타르를 더욱 발전시키고, 또 스페인 감독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아시아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카타르축구협회는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선임을 공식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로페테기 감독은 지난해 11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경질된 후 지금까지 무적 신분으로 지내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새로운 사령탑을 찾아 나선 카타르축구협회가 접촉하자 긍정적인 논의를 이어왔고, 최종적으로 합의에 도달하면서 카타르 지휘봉을 잡기 직전이다.
카타르축구협회는 지난해 12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이끈 틴틴 마르케스 감독과 결별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부진이 이유였다. 이란,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리트(UAE), 키르기스스탄, 북한과 함께 A조 편성된 카타르는 6경기 동안 2승(1무3패)에 그쳐 본선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이후 카타르축구협회는 루이스 가르시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큰 반전은 없었다. 가르시아 감독 체제에서 2경기를 치러 1승1패를 거뒀다. 이와 함께 A조 4위(승점 10)에 머물러 있는 카타르는 각 조 1·2위에 주어지는 본선 진출권이 물 건너갔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도 2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7)을 넘지 못한다.
다만 아직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4차 예선이 남아 있다. 3차 예선에서 각 조 3·4위를 한 6개국이 3개국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위는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이에 카타르축구협회는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가르시아 감독을 경질하고 로페테기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
렐레보는 “로페테기 감독은 6월 A매치 기간을 앞두고 곧바로 카타르를 이끌 예정”이라며 “카타르는 현재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 4위에 머물러 있어 본선 직행은 산술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아직 4차 예선이 남아 있다. 로페테기 감독은 카타르를 이끌고 4차 예선을 통과하면서 본선에 진출하라는 특명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레알 바예카노 등에서 활약했던 로페테기 감독은 지난 2002년 선수 생활을 은퇴한 후 지도자의 길에 접어들었다. 라예 바예카노와 포르투,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 울버햄프턴, 웨스트햄 등 클럽팀을 이끌었고, 또 지난 2016년부터 2년간 스페인을 이끌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22년 11월 울버햄프턴 사령탑으로 부임한 로페테기 감독은 사임하기 전까지 9개월 동안 황희찬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친한파’ 이미지와 함께 국내 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황희찬은 당시 공식전 19경기 동안 4골·2도움을 기록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웨스트햄 사령탑 실저에 황희찬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