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라스 팔마스에서 잠재력을 터트린 파비우 실바(22)가 유럽 빅리그 구단들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다. 울버햄튼에서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그는 다음 시즌 새 팀에서 뛸 전망이다.
독일 매체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9일(한국 시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프랑크푸르트만 실바에게 관심이 있는 건 아니다. 볼프스부르크 또한 실바를 가까이서 관찰하고 있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울버햄튼에서 밀려난 실바는 이번 시즌 라스 팔마스 유니폼을 입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24경기에서 10골과 3도움을 기록했다. 최전방에서 장점인 오프더볼 움직임과 골 결정력을 활용해 여러 차례 골망을 흔들었다. 실바가 빅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라스 팔마스에서 임대 신분으로 뛰는 실바가 빼어난 활약을 펼치자, 타 구단들이 관심을 내비쳤다.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건 분데스리가 구단들이었다. 에이스들이 이적설에 휩싸인 프랑크푸르트와 볼프스부르트가 그 주인공이다. 두 팀은 각각 위고 에키티케(22)와 모하메드 아무라(24)가 타 구단 레이더망에 걸렸다. 에이스가 이탈하면 그 자리를 실바로 메울 계획이다.
실바 측은 이미 여러 팀과 대화를 시작했다. 프랑크푸르트와 볼프스부르크 외에도 많은 구단이 실바의 상태를 물었다. 실바와 울버햄튼은 2026년까지 계약이 유효하다. 다만 울버햄튼은 실바가 좋은 활약을 펼쳤음에도 전력 외 자원인 그를 매각할 생각이다. 마테우스 쿠냐(25)가 떠나도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25), 황희찬(29) 등 경쟁자가 충분하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구단과 선수 간 초기 대화는 이미 시작됐다. 실바는 잉글랜드와 스페인 구단의 문의도 받았다. 그의 가치는 2,000만 유로(약 324억 원)로 책정됐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울버햄튼은 2019년 실바를 영입하면서 4,000만 유로(약 628억 원)를 지출했는데, 6년 만에 가치가 반토막이 났다.
포르투갈 국가대표인 실바는 10대 시절부터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디며 ‘특급 재능’으로 불렸다. 거상으로 유명한 포르투에서 두각을 드러낸 그는 울버햄튼으로 이적해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다만 빠르고 거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수비수들과 경합하는 데 어려움을 보였고, 장점인 골 결정력도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실바는 울버햄튼에서 자리를 잃었다. 4시즌째 임대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저니맨으로 전락했다. 안데를레흐트, 에인트호번에서 준수한 활약을 기록했으나, 마침 황희찬과 쿠냐가 맹활약하면서 실바가 들어설 틈이 없었다. 등번호마저 받지 못한 그는 라스 팔마스에서 재능을 되찾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