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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왼발’ 이강인 만회골→승부차기 성공…PSG, 토트넘 꺾고 창단 첫 UEFA 슈퍼컵 우승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새 시즌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직전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팀이 중립지역에서 맞붙는 UEFA 슈퍼컵에서 토트넘(잉글랜드)을 꺾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 축구 역사상 박지성 이후 무려 17년 만에 UEFA 슈퍼컵에 출전한 이강인은 만회골을 터뜨린 데다, 승부차기에서 키커로 나서 성공하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PSG는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펼쳐진 2025 UEFA 슈퍼컵에서 90분 동안 2대 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대 3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창단 이래 첫 UCL 우승에 성공한 PSG는 역사상 첫 UEFA 슈퍼컵까지 거머쥐면서 새 시즌 프랑스 리그1 개막을 앞두고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사실 PSG는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데다, 토트넘이 새롭게 부임한 토마스 프랑크 감독 체제에서 전술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가운데 프리시즌 동안 경기력이 좋지 않아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실제 토트넘은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바이에른 뮌헨(독일)전에서 0대 4로 대패했던 바 있다.

하지만 PSG는 예상과는 달리 고전했다. 철저하게 분석해온 토트넘이 백 스리 대형을 기반으로 견고한 수비진용을 구축하고 높은 에너지 레벨을 앞세워 맞서자 어려움을 겪더니 제대로 된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도리어 선제 실점을 내줬다. 전반 39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주앙 팔리냐의 슈팅이 골대 상단을 맞고 나왔지만 세컨드볼을 미키 판 더 펜이 재빠르게 달려들어 밀어 넣었다.

PSG는 하프타임 때 전열을 재정비했지만 후반 시작 3분 만에 추가 실점을 내줬다. 페드로 포로의 프리킥을 문전 앞으로 쇄도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더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프리시즌 동안 다양한 패턴을 연구하면서 준비한 토트넘의 세트피스가 제대로 먹힌 순간이었다. 토트넘은 이날 스로인과 프리킥,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 때마다 다양한 장면을 연출했다.

두 골 차로 끌려가자 PSG는 후반 15분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를 빼고 파비안 루이스를 투입하고 후반 23분에는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워렌 자이르에머리를 불러들이고 이강인과 이브라힘 음바예를 동시에 넣었다. 변화는 적중했다. 후반 40분 이강인이 페널티 아크서클 왼쪽에서 때린 왼발 슛이 골문 오른쪽 하단 구석에 꽂혔다. 입지가 줄어들어 존재감을 확실히 알려야 했던 이강인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것이다.

한 골 차로 추격한 PSG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패색이 짙었지만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번에도 교체 카드가 통했다. 후반 32분 데지레 두에 대신 들어간 곤살루 하무스가 후반 추가시간 4분 문전 앞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우스만 뎀벨레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연결하면서 골네트를 출렁였다.

결국 승부의 균형을 다시 맞춘 PSG는 규정에 따라 연장전이 아닌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PSG는 1번 키커 비티냐가 실축했지만 2번 키커 하무스를 시작으로 뎀벨레와 이강인, 누누 멘드스가 모두 침착하게 성공했다. 아울러 올여름 새롭게 합류한 골키퍼 뤼카 슈발리에가 3번 키커 판 더 펜의 슈팅을 막고 4번 키커 마티스 텔이 실축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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