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용인] 강동훈 기자 =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승리를 이끈 이동경(27·김천 상무)이 월드컵 출전을 향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월드컵은 모든 축구 선수가 가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라며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이동경은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중국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뽑아내며 한국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킥오프 8분 만에 페널티 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 얀 준링이 몸을 날렸지만 먼 쪽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동경은 선제골을 이후에도 공격 시에 정교한 패스와 크로스로 여러 차례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며 활약했다. 실제 세 번째 득점도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12분 코너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그는 문전 앞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때 박승욱의 헤더슛이 골키퍼 얀 준링에게 막혔다. 하지만 흘러나온 공을 김주성이 밀어 넣었다.
“승리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 무엇보다 무실점으로 승리해서 좋다”고 소감을 전한 이동경은 “훈련 때부터 슈팅 감각이 좋았다. 그래서 경기에 들어가면 자신 있게 슈팅을 때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골로 연결돼서 굉장히 기뻤다”고 득점 장면을 돌아봤다. 이어 “(손)흥민이 형과는 비교도 안 된다. 저는 이제 한 골을 넣었을 뿐”이라고 웃어 보였다.
축구대표팀 내 2선 경쟁은 치열하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과 이재성, 배준호, 황희찬 등 유럽파들이 사실상 붙박이 주전으로 버티고 있다. 이동경 역시 “항상 노력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보고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은 보고 배우고,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보여주면서 끝까지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동경은 월드컵에 대한 각오도 드러냈다. 그는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월드컵을 나가고 싶어 하는 마음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최대한 좋은 모습과 성실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며 “정말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 가고 싶다.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고 발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