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탓에 득점력이 저조해 고심이 깊은 토마스 프랑크(51·덴마크) 토트넘 감독이 겨울 이적시장을 두 달여 앞두고 브렌트퍼드 재임 시절 함께 했었던 ‘옛 제자’ 아이반 토니(29·알아흘리)와 재회를 추진하고 있다.
7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프랑크 감독은 더 많은 득점을 위해 최전방 공격수를 새롭게 영입하면서 화력을 강화하길 원하며, 겨울 이적시장 때 알아흘리에서 뛰고 있는 토니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복귀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실제 토트넘은 현재 최전방 공격수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어 득점력이 부족하다. 히샤를리송은 경기력 기복이 심해 모든 대회에서 17경기 동안 3골(2도움)에 그쳤다. 도미닉 솔란케는 지난 8월부터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더니 지난달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여름 이적시장 때 임대 이적을 통해 합류한 랑달 콜로 무아니는 EPL 적응 문제 등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마티스 텔이 종종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곤 있지만 공식전 10경기에서 1골밖에 넣지 못할 정도로 결정력이 심각하다.
이렇다 보니 토트넘은 올 시즌 지금까지 최다 득점자가 센터백인 미키 판 더 펜이다. 판 더 펜은 모든 대회 통틀어 15경기에 출전해 6골을 기록 중이다. 그 뒤를 이어 공식전 17경기에 나서 4골(2도움)을 터뜨린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가 2위다.
이에 프랑크 감독은 토니를 데려와 최전방 공격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토니가 자신의 전술을 잘 아는 데다, EPL에서 오랜 시간 뛰었던 터라 별도의 적응 기간 필요 없이 곧바로 활약할 수 있는 만큼 가장 이상적인 후보로 보고 있다.
토니 역시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길 원하면서 EPL 복귀를 바라고 있다. 그는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SPL)로 향한 이후 잉글랜드 국가대표와 멀어졌다. SPL에서 뛰다 보니 주목을 많이 받지 못한 영향이 컸다. 이에 겨울 이적시장 때 EPL로 돌아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물론 이적이 이뤄지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알아흘리가 핵심으로 활약 중인 토니를 매각할 계획이 없는 터라 토트넘이 협상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토니의 주급이 40만 파운드(약 7억 6700만 원)에 달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특히 SPL의 경우 소득세가 없다.
토크 스포츠는 “이번 시즌 우승을 원하는 알아흘리는 중도에 토니가 떠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때문에 토니가 만약 EPL로 복귀하기 위해선, 토트넘으로 이적하기 위해선 본인 스스로 알아흘리를 설득하는 등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토니는 2012년 노샘프턴 타운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반즐리, 슈루즈베리 타운, 스컨소프 유나이티드, 위건 애슬레틱, 피터버러 유나이티드 등을 거쳐 2020년 브렌트퍼드로 이적한 후 잠재력이 만개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때 토니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발탁돼 A매치 데뷔전도 치렀다. 그러나 지난 2017년 2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베팅 관련 규정을 무려 232회나 어기면서 조사를 받았고, 결국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8개월 동안 자격정지 처분이라는 ‘징계 철퇴’를 맞았다.
결국 2023년 5월부터 공식전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던 토니는 이듬해 징계가 풀렸고 이적을 추진했다. 당초 아스널과 첼시, 토트넘 등과 연결됐던 그였지만, 예상을 깨고 파격적인 주급과 보너스를 약속한 알아흘리행을 택하면서 SPL에 입성했다.
토니는 알아흘리에서 리야드 마레즈와 프랑크 케시에 등과 함께 맹활약 중이다. 공식전 59경기 동안 41골(8도움)을 넣었다. 특히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13경기 동안 6골(2도움)을 터뜨리면서 알아흘리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