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대한축구협회가 “이번에 국회 현안질의에 가보니 제가 들었던 말이 아닌 다른 게 있는 것 같다. 저도 많이 답답한 심정이고,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도 있다”며 “제일 쟁점이 되는 전력강화위원회 10차 회의록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평가받고 투명하게 검증했으면 한다”고 말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바람대로 10차 회의록을 공개했다.
앞서 홍 감독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요르단(10일·암만국제경기장)과 이라크(15일·용인미르스타디움)로 이어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3·4차전 소집명단(23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부임 과정에서 ‘특혜 논란’ 등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한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홍 감독은 “이번에 국회 현안질의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하지 못했다. 저도 많이 답답한 심정이다.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강조한 그는 “선임 과정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는지 물었을 때 ‘그렇다’고 들었고, (전력강화위 내부에서) 어떤 평가가 있었냐고 물었을 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들었다. 그래서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국회 현안질의에 가서 보니깐 제가 들었던 말이 아닌 다른 게 있는 것 같다”며 “그동안 쭉 있었던 전력강화위 회의록을 축구협회에서 공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제일 쟁점이 되는 제10차 회의록이 있을 것이다. 그 회의록이라도 언론에 공개하면서 평가받고 투명하게 검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축구협회는 1일 홍 감독의 바람대로 제10차 회의록을 공개했다. 15페이지 분량으로 구성된 제10차 회의록에 따르면 전력강화위원들은 이날 17명의 감독 후보군을 5명으로 추렸고, 이후 과정은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전원 동의했다. 5명의 순위는 따로 매기지 않았는데 홍 감독은 외국인 감독 후보 한 명과 함께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축구협회는 “10차 회의는 금번 감독 선임에 있어 공식적으로 열린 마지막 전력강화위 회의”라며 “해당 회의에서 홍 감독과 외국인 감독 후보 한 명이 공동으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고 최종 감독 선임 후보자는 정 위원장이 결정하여 추천하는 것으로 만장일치 위임됨을 결론으로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최종 후보자 결정의 전권을 위임받은 정 위원장은 제10차 회의에서 추려진 5명의 후보를 3명으로 좁히고 2명의 외국인 후보자를 먼저 화상 면접을 통해 검증을 실시한 후 홍 감독을 1순위, 외국인 후보자 2명을 2, 3순위로 최종 협상 대상자 순위로 결정했으며, 관련 내용을 보고한 후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축구협회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감독 선임의 후속 업무를 진행하여 최종 후보자 3명을 대면 협상 면담을 진행했고 최종 1순위였던 홍 감독으로 최종 결정해 이사회에 추천했다”며 “이 기술이사는 제10차 회의 이후 정 위원장이 결정한 최종 후보자 대상자들을 이어받아 대면 면담을 통해 확인 및 협상 업무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아울러 1순위 홍 감독을 내정 발표(24년 7월 7일)하고 이후 이사회 서면 결의(24년 7월10~12일)를 거친 후 최종 선임 발표(24년 7월13일)를 함으로써 선임 절차를 준수했다”며 “홍 감독도 기타 후보자들과 동일하게 전력강화위 회의에서 경기 영상을 준비하여 분석했고, 정 위원장이 직접 울산 HD 경기를 참관하는 등 사전에 재검증을 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