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소속팀에서 입지가 위태롭다. 토마스 프랭크(51·덴마크) 감독이 손흥민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할 거로 예상되면서 홍명보호에 상당한 타격이 갈 거로 보인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으로 하는 ‘더 스퍼스 웹’은 24일(한국 시각)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의 잔류를 반기겠지만, 리빌딩이 예상되는 다음 시즌부터는 조연을 맡아야 한다”라며 “토트넘 팬들은 앞서 해리 케인(31·바이에른 뮌헨), 개러스 베일(35·은퇴)의 이적으로 악몽을 꿨다, 올해 손흥민이 떠나면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손흥민의 미래에 관한 소식이 계속 나오고 있다. 그는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손흥민의 미래가 불투명한 가운데, 벌써 많은 구단이 구애를 보내고 있다. 가장 열렬하게 구애를 보내는 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팀인 알아흘리를 비롯해 알나스르, 알카디시야가 손흥민을 영입 명단에 넣었다.
사우디 구단들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 3,400만 파운드(약 632억 원)를 제시할 의사가 있다. 또한 손흥민에게는 연봉 2,650만 파운드(약 492억 원)를 보장할 생각이다. 사우디 구단 이외에도 튀르키예 강호 페네르바흐체, 레버쿠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들도 영입전에 참전했다.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의 대체자를 마련했다. 시즌 도중 임대로 합류한 마티스 텔(20)을 완전 영입하면서 장기적인 대안을 세웠다. 추가 영입도 준비하고 있다. 에베레치 에제(26·크리스탈 팰리스)를 포함해 브라이언 음뵈모(25·브렌트포드), 사비 시몬스(22·라이프치히), 모하메드 쿠두스(24·웨스트 햄) 등과 연결됐다.
‘더 스퍼스 웹’은 토트넘의 영입 움직임이 손흥민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이 텔을 영입했음에도 여전히 다재다능한 왼쪽 측면 공격수를 찾고 있다는 걸 알 것이다. 월드컵이 다가오는 해에 자신의 입지가 아주 낮다고 느낄 수도 있다”라며 “현재로서는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라고 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홍명보호에 큰 타격이다. 홍명보 감독은 유럽파들의 컨디션을 꾸준히 확인하면서 내년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은 홍명보호에 있어 빠질 수 없는 핵심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주전 입지를 잃어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으면, 홍명보호가 북중미 월드컵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떨어진다.
4번째 월드컵을 앞둔 손흥민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한국 국가대표인 손흥민은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10년간 토트넘에서 171골을 넣은 손흥민은 구단 역대 최다 득점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도움 역시 101개를 기록하며 100-100 클럽도 달성했다.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그는 이번 시즌 ‘무관’ 악몽도 떨쳐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달성하면서 커리어 첫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차지했다. 토트넘이 UEL 우승을 이룬 건 1983-84시즌 이후 41년 만이다. 손흥민은 UEL 우승을 거머쥔 토트넘 역대 세 번째 주장으로 등극했다.
한편, 손흥민은 지난 10일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다. 무슨 말을 하기보다는 기다리는 게 맞다”라며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지켜보는 게 맞다. 저는 어느 자리에서나 노력해 온 선수다. 어디에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미래에 관해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