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앞서 박용우(알아인),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쓰러진 가운데, 백승호(버밍엄 시티)도 부상을 입었다.
백승호는 9일(한국 시각) 영국 미들즈브러에 있는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챔피언십 15라운드 미들즈브러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부상을 당한 백승호는 그대로 교체 아웃됐다. 백승호가 빠진 버밍엄 시티는 미들즈브러전 1-2로 패했다.
백승호의 부상은 경기 시작 20여 초 만에 발생했다. 백승호가 상대와 공중볼 경합을 위해 높게 뛰었는데, 제대로 착지하지 못하면서 왼쪽 어깨에 큰 충격을 받았다. 백승호는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면서 좀처럼 일어서지 못했다. 의료진의 조치를 받은 백승호는 결국 마크 레너드에게 바톤을 넘겼다.
백승호가 경기장으로 돌아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로 보인다. 크리스 데이비스 버밍엄 시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확한 복귀 시점은 모른다. 분명히 매우 불편해 보였다”라며 “백승호는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고 부상도 거의 없었다. 앞으로 몇 시간 혹은 며칠 안으로 부상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될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직 명확한 건 없지만, 백승호가 다가오는 국가대표 경기를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버밍엄 지역지인 ‘버밍엄 라이브’는 “백승호가 다가오는 A매치 기간에 경기를 소화하지 못할 거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어깨를 다쳤기에 백승호에게는 상당한 회복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백승호의 부상은 버밍엄 시티뿐 아니라 한국 국가대표팀에도 큰 악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은 최근 주축 미드필더들이 연달아 쓰러졌다. 박용우가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 황인범은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이런 와중에 백승호가 추가됐다.
세 선수 모두 장기 부상이라서 여파가 더 크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인 박용우는 수술 후 재활 기간을 생각하면, 내년 월드컵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황인범은 2달 가까이 실전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다. 더군다나 허벅지 근육은 한 번 다치면 재발하는 경우가 상당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백승호가 당한 어깨 탈구 역시 마찬가지다.
홍명보 감독은 황인범의 대체자를 발탁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백승호까지 쓰러진 터라, 이번에는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달 A매치 명단에 포함된 미드필더로는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원두재(코르파칸), 김진규(전북현대)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