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상암] 김형중 기자 = FC서울이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전 한때 '정신차려 서울!' 콜이 서포터스로부터 나왔지만 그게 약이 되었는지 반전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가져갔다.
서울은 26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 강원FC와 홈 경기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서울은 전반과 후반 초반 2골을 연이어 내줬지만 후반 25분 이후 3골을 퍼부으며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전반 12분 만에 강원의 선제골이 나왔다. 김대원이 왼쪽 측면을 허문 뒤 컷백했고 김건희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앞서갔다.
전반전 서울의 경기력은 처참했다. 공격 지역에서 크로스는 번번이 끊겼고 슈팅 기회도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선수들의 의지도 강해 보이지 않았다. 관중석에서는 '정신차려 서울!'이 나오기도 했다.
후반전 초반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8분 모재현에게 페널티킥 실점으로 두 골 차이로 벌어지자 경기장을 떠나는 팬들마저 보였다. 무기력한 경기력에 실망스러운 표정을 숨길 수 없는 팬들의 모습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러나 선수 교체를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19분 린가드와 문선민, 류재문을 동시에 투입했다. 공격 지역에서의 에너지를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는 적중했다. 린가드는 적절한 연계와 빠른 패스 워크로 강원 수비진에 혼란을 주었고 문선민은 빠른 스피드로 그 틈을 공략했다. 류재문은 중원에서의 안정감을 되찾아주며 팀 전체가 공격에 무게중심을 둘 수 있게 도왔다.
후반 28분 추격골이 나왔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린가드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올 시즌 후반전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강원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실점이었다. 그리고 5분 뒤 서울이 린가드의 골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서울을 외치며 환호했다.
경기를 뒤집는 데에는 2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뒤로 흐르자 페널티 박스 밖에 있던 류재문이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팬들은 열광했고 경기장은 엄청난 환호와 열기로 가득 찼다. 류재문은 김기동 감독에게 달려가 안겼고 김진수, 문선민, 린가드 등도 김기동 감독과 얼싸 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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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갔다. 문선민이 빠른 발로 수비를 공략했고 슈팅 찬스를 잡아갔다. 후반 추가시간 다시 한 골이 나왔다.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천성훈이 서울 데뷔골을 터트렸다. 경기 스코어 4-2. 서울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올 시즌 서울의 첫 역전승이었다. 매번 선제 실점을 하면 경기를 비기거나 패했던 서울이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후반 초반까지만 해도 '정신차려 서울!' 콜이 나왔지만 서울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대역전승을 이끌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