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릉] 김형중 기자 = 무서운 10대 양민혁이 결승 득점포와 함께 자신의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양민혁은 23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포항스틸러스와 최종전에서 결승포를 작렬하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강원은 양민혁의 득점에 힘입어 FC서울에 패한 김천을 끌어내리고 역대 최고 순위인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윤정환 감독은 어김없이 양민혁을 선발 출전시켰다. 리그 38경기 전 경기 출전이었다. 양민혁은 전반 24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기혁이 중원에서 볼을 끊고 연결하자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윤평국 골키퍼에게 막혔다.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아쉬움에 탄식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전반 35분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왔다. 중원에서 감각적인 로빙 패스가 들어오자 양민혁이 수비 라인을 깨고 골키퍼와 맞섰다. 10여분 전 놓친 찬스로 부담감이 있을 수 있었지만 양민혁은 침착했다. 그는 먼 골대 쪽을 바라보며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12호 골이었다.
양민혁은 84분을 뛰며 활약했다. 강원의 역습은 거의 대부분 그의 발끝을 거쳤다. 빠른 스피드와 판단력은 상대 수비를 혼란스럽게 하기에 충분했다. 후반 13분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골대 위로 넘어갔다. 그러나 이후에도 줄기차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활력소가 되었다. 수비까지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전방위 활약을 했고 결국 강원은 실점하지 않고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올 시즌 양민혁은 그야말로 센세이션했다. 고등학생 준프로 계약 신분으로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해 도움을 기록하더니 2라운드에선 데뷔골까지 쏘아 올렸다. 이후 매 경기 강원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며 활약했고 무더운 여름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결국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골맛을 보며 프로 데뷔 시즌을 12골 6도움으로 마쳤다. 37라운드 기준 경기 MOM 선정 4회, 라운드 베스트11 8회, MVP 1회를 기록했고,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은 무려 5번이나 차지했다. 그야말로 K리그 역사상 가장 훌륭한 시즌을 보낸 신인 선수였다.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양민혁은 12월 중순 런던으로 이동해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한다. 선수 등록을 마칠 때까지 바로 경기 투입은 어렵지만 적응을 위해 토트넘에서 조기 합류를 요청했다. 1월이 되면 경기 출전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편, 양민혁은 29일 열리는 K리그 시상식에서 MVP와 영플레이어상, 베스트11 등 3관왕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