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귀포] 김형중 기자 = 제주SK가 FC서울에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뒀다. 추가시간에 임창우의 결승골이 터졌다.
제주는 23일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3라운드에서 서울에 3-2로 승리했다. 제주는 유리 조나탄과 이창민이 득점포를 터트렸고 서울은 조영욱과 박성훈이 골맛을 봤다. 추가시간 임창우가 득점포를 터트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홈 팀 제주는 4-3-3으로 나왔다. 유리 조나탄과 유인수, 김준하가 스리톱을 구성했고, 중원은 이탈로와 오재혁, 이창민이 맡았다. 후방은 김륜성, 송주훈, 임채민, 안태현이 담당했고 골문은 김동준이 지켰다.
원정 팀 서울은 4-4-2로 맞섰다. 김기동 감독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둑스와 정한민이 투톱으로 나왔고, 양 측면에는 루카스와 조영욱을 배치했다. 중앙에는 황도윤과 정승원이 나왔고 포백은 박수일, 박성훈, 야잔, 최준의 몫이었다. 장갑은 강현무가 꼈다.
경기 전 만난 제주 김학범 감독은 서울의 상승세를 경계했다. 그는 “멤버가 워낙 좋다. 린가드와 안데르손이 전반에 안 나올 줄은 몰랐지만 누가 나오나 다 제 역할을 한다”라고 했다. 티아고 영입에 대해선 “아직 몸상태가 정상은 아니다. 적응하라고 명단에 넣었다”라고 밝혔다.
서울 김기동 감독은 “올 시즌 제주를 만나 다 졌다. 경기 잘 하고도 역습에 무너졌다”라고 했다. 또 “울산전 끝나고 선수들한테 제주전은 로테이션 할 거라 말했다. 그동안 못 나왔던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제주의 악재가 발생했다. 루카스의 측면 돌파를 막아내던 풀백 안태현이 수비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임창우와 교체되었다. 큰 부상으로 판단한 제주는 곧바로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서울은 야잔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제주도 전반 10분 임창우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양 팀은 다소 지루한 경기를 펼쳤다. 단단한 수비를 선보이며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다 전반 30분 제주가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유인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잡아 수비 한 명을 제친 후 슈팅했지만 강현무가 발로 막아냈다. 흘러나온 볼을 오재혁이 잡아 재차 슈팅한 것은 골대 위로 넘어갔다.
전반 37분 제주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유리 조나탄이 박스 밖에서 때린 슈팅이 야잔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역동작에 걸린 강현무가 손쓸 수 없었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서울도 만회했다. 왼쪽에서 올라온 정한민의 크로스를 황도윤이 힐패스로 돌려놓은 것을 조영욱이 하프 발리 슈팅으로 제주 골망을 흔들었다. 양 팀의 전반전은 1-1 팽팽히 맞선 채 종료되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제주는 김준하 대신 최병욱을 넣었고. 서울은 린가드와 안데르손, 문선만을 동시에 투입했다.
후반 4분 이창민이 중거리 슈팅으로 서울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10분에는 이창민의 프리킥을 송주훈이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초반 수세에 몰렸던 서울도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린가드가 후방으로 내줬고 박수일의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했던 박성훈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그러나 5분 뒤 제주가 다시 균형을 맞췄다. 최준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을 이창민이 다이렉트로 때려 그물을 출렁였다.
후반 30분 제주의 티아고가 그라운드에 투입되었다. 2분 뒤 정승원의 볼을 높은 위치에서 빼앗은 제주가 찬스를 잡았다. 유리 조나탄이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서울 수비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서울은 김신진과 이승모를 넣으며 중원과 공격에 변화를 줬다.
후반 추가시간이 4분 주어졌다. 제주는 페드링요까지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제주의 승부수가 통했다. 임창우가 헤더 결승포를 터트렸다. 결국 이 골이 결승골이 되며 3-2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