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테무르 카파제(43·우즈베키스탄) 감독이 중국 새 사령탑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축구협회(CFA)가 우즈베키스탄을 이끌고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카파제 감독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카파제 감독은 현역 시절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소후닷컴, 시나 스포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새 사령탑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CFA는 카파제 감독을 최우선 순위로 올려뒀다. 그동안 파울루 벤투 감독과 로거 슈미트 감독,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등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지만 선임이 어려울 거로 예상돼 카파제 감독으로 선회한 것이다.
CFA는 카파제 감독이 우즈베키스탄을 이끌고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점에서,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자국 축구에 희망을 안겨줄 거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이 자동출전권을 얻으면서 그 틈을 타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뒤 그 이후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번번히 실패했다.
실제 카파제 감독은 올해 1월 스레츠코 카타네츠 감독이 건강상 이유로 물러나자 우즈베키스탄 지휘봉을 잡은 후 키르기스스탄, 카타르를 꺾고 이란, 아랍에미리트(UAE)와는 비기면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A조 2위로 마치면서 우즈베키스탄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 티켓을 안겨줬다.
카파제 감독은 ▲연봉 총액 300만 유로(약 48억 원) 미만, ▲풍부한 경험, ▲70세 미만,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 ▲유럽 출신 등 CFA가 세운 사령탑 선임 기준에도 1가지만 빼고 부합한다. 여기다 우즈베키스탄이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경험 많은 사령탑을 데려오고자 카파제 감독과 이별을 준비 중인 터라 선임 작업도 수월할 거로 예상된다.
소후닷컴은 “카파제 감독의 전술 철학은 효율적인 전환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선수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실용적인 전술을 고안하는 데 탁월하다”면서 “카파제 감독은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험이 풍부하다. 또 연봉도 120만 유로(약 19억 원) 수준이다. 비유럽 출신인 것을 제외하면 CFA가 세운 사령탑 선임 기준에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중국은 사령탑이 공석이다. CFA는 지난 6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를 이유로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이에 지난 7월 한국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은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이 임시로 이끌었던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