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내년 1월 8일 열리는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이 4선 도전에 나선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또다시 강력하게 비판했다. 허 전 이사장이 정 회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허 전 이사장은 3일 YTN 라디오 이슈 앤 피플과 전화 인터뷰를 가져 “투명, 공정, 동행, 균형, 육성이라는 5가지 키워드가 제 공약”이라며 “축구협회의 행정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저라도 축구협회의 징검다리가 되어 지금 축구협회의 독단과 불투명하고 미숙한 업무처리를 개선하고 밝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허 전 이사장은 그러면서 과거 축구협회 부회장으로서 정몽규 회장과 함께 일하면서 어떤 것을 느꼈느냐는 질문엔 “한 마디로 투명하고 명확하지 못한 의사결정 구조가 가장 문제”라고 지적하며 정 회장과 현 집행부를 비판했다.
“독단적이라고 자꾸 말씀드려 죄송하다”면서도 허 전 이사장은 “담당 부서나 위원회 등에서 기안하고 검토하여 올라온 건들에 대해서 그때그때 정확한 의사표시도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을 지연시키고, 어떤 경우는 밑에서 검토하고 보고된 것과는 상관없이 회장의 독단적인 판단으로 처리해 버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허 전 이사장은 끝으로 “양심이 있다면 이제 정 회장과 그 측근들은 정말 그만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면서 “이제는 진정으로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축구협회를 운영해야 하는 시대이며, 저는 그런 시대를 여는 세대교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출마 선언 배경을 다시 밝혔다.
앞서 허 전 이사장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축구 팬들의 질타와 각계각층의 염려, 선후배 동료 축구인들의 갈등에 한없이 괴로웠다”며 “거대한 장벽 앞에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지만 더 이상 방관자로 남지 않겠다.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 축구를 살려내는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허 전 이사장은 이후 축구 팬들의 우호적인 민심을 확인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엔 입장문을 내고 “정 회장이 4선에 도전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4선 도전은 그 자체로 축구계의 큰 불행”이라며 “독단적이고 무책임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다시 한번 보여줘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강하게 규탄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