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그야말로 대반전이다. 선수 황혼기에 여전히 건재한 기량을 과시하면서 훌륭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대니 웰벡(34·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이 무려 7년 만에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토마스 투헬(52·독일) 잉글랜드 국가대표 감독이 웰벡 발탁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 매체(골닷컴) 글로벌 에디션은 4일(한국시간) “투헬 감독은 11월 A매치 2연전(14일 세르비아·17일 알바니아)을 앞두고 웰벡의 깜짝 발탁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웰벡은 잉글랜드 국가대표에서 마지막으로 뛴 지 무려 7년이 지났지만 이번에 7년 만에 다시 발탁돼 A매치 복귀전을 치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투헬 감독은 사실상 이달 A매치 2연전이 선수들을 실험해볼 마지막 기회인 만큼, 새로운 선수들을 발탁해 실험해볼 계획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A매치 기간을 고려했을 때,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A매치 기간은 이달과 내년 3월 두 달뿐이다.
이에 투헬 감독은 한창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 있는 웰벡을 발탁해 실험해보는 걸 고려하고 있다. 웰벡은 올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12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한창 물오른 득점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웰벡 본인도 “지금 몸 상태가 정말 좋고, 또 스스로 강하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지금이야말로 정말 축구를 즐기고 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잉글랜드 국가대표는 현재 최전방에 고민이 깊다. 해리 케인이라는 세계적인 공격수가 붙박이로 뛰곤 있지만 케인을 제외하곤 마땅한 백업 자원이 없는 탓이다. 한창 올리 왓킨스가 백업 자원으로 활약했지만 최근 4경기 연속 침묵에 빠지는 등 올 시즌 공식전 14경기에서 1골에 그치고 있다. 도미닉 솔란케와 도미닉 캘버트루인, 칼럼 윌슨은 부상이 잦다.
팟캐스트 ‘더 웨인 루니 쇼’를 진행하고 있는 웨인 루니도 최근 웰벡이 잉글랜드 국가대표에 다시 발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니는 “웰벡은 최근 골도 꾸준히 넣고 있고, 열심히 노력하고, 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투헬 감독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선수 중 한 명”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루니와 함께 잉글랜드 국가대표를 대표하는 레전드 공격수로 평가받는 앨런 시어러 역시도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현재 잉글랜드 국가대표는 케인의 백업을 맡을 만한 선수가 많지 않다”며 “웰벡이 이달부로 35세가 됐지만 여전히 기량이 뛰어나다. 또 계속 득점하고 있고 부상도 없기에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만약 투헬 감독이 이달 A매치 2연전 소집명단에 웰벡을 포함시킨다면, 웰벡은 무려 7년 만에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복귀하게 된다. 웰벡은 2018년 9월이 마지막 A매치였다. 그의 A매치 기록은 통산 42경기 16골·4도움이다. 이 기간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했고,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에도 참가했다.
웰벡은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데뷔한 공격수다. 당시 그는 특급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때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레전드 ‘해버지(해외축구+아버지 합성어)’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다만 고질적인 부상 문제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결국 프레스턴 노스 엔드, 선덜랜드, 아스널, 왓퍼드 등을 전전하다 현재 브라이턴에서 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