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Heung-min LAFC MLS 2025Getty

“합류 7주 만에 이뤄낸 변화 놀라울 정도” 美 LA 타임스, 손흥민 극찬…“좋은 영향을 주는 성격과 친절함으로 LA FC 문화 바꿨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슈퍼 쏘니’ 손흥민(33)이 로스앤젤레스 FC(LA FC) 유니폼을 입자마자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마케팅 측면에서도 막대한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최근엔 적극적인 팬 서비스와 미디어 요청을 거절하지 않는 모습 등으로 극찬을 받고 있다. 현지에선 이런 손흥민이 LA FC 문화를 바꿨다면서 집중 조명했다.

미국 매체 LA 타임스는 2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LA FC에 합류한 지 7주 만에 모든 곳에서 이뤄낸 변화는 놀라울 정도다. 그는 여름의 무더위가 맹렬하게 몰아치던 시기에 LA FC에 입단했다. LA FC는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탈락 등 모든 대회를 통틀어 12경기에서 단 4승밖에 거두지 못해 분위기가 좋지 못했고 일정도 빡빡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합류 후 곧바로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은 매일 미소를 가져다준다’면서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손흥민이 팬과 팀 동료 등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다. 그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다. 자상하고, 인내심이 강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극찬했다”면서 “독일 태생의 티모시 틸만은 ‘손흥민이 저에게 독일어로 말을 걸어줬다. 그와 독일어로 대화하는 게 너무 좋다. 독일어로 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좋다’고 고마움을 전했다”고 주변인들의 반응을 전했다.

LA 타임스는 또 “친절함만으로는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 동료에게 호감을 얻고 인정받는 것도 마찬가지”라면서 “여러모로 볼 때, 이러한 것들은 우리가 서로에게 기대해야 할 최소한의 기준처럼 보인다. 다만 이러한 특성은 슈퍼스타나 어떤 분야의 유명 인사에게서 흔히 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과거 MLS MVP이자 득점왕을 차지했던 카를로스 벨라는 LA FC에서 7년 동안 종종 변덕스럽고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며 “또 LA 갤럭시에서 뛰었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동료들을 심하게 비난하는 것을 서슴지 않았다. 아마도 이것이 그가 LA 갤럭시에 있을 ㄷ아시 출전한 경기 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승리를 거둔 한 가지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반면 손흥민의 경우 다르다. 그는 주변 사람들을 모두 한데로 모으고 끌어올리는 능력이 있다. 또 주변을 밝게 만들 수 있다”면서 “손흥민이 이번에 처음으로 MLS에서 뛰게 되면서, MLS는 한국, 영국, 독일 팬들이 오랫동안 알고 있던 그의 모습을 처음으로 가까이서 살펴보게 되었다. 손흥민의 친절함과 인간미는 전염성이 강해지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합류한 후 활약상도 뛰어나다. 특히 최근 좋은 합을 맞추고 있는 드니 부앙가와 함께 3경기에서 12골을 합작하며 LA FC의 승리를 이끌었고, LA FC 역사상 최초로 3경기 연속 해트트릭 기록을 세웠다”면서 “MLS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 듀오인 손흥민과 부앙가는 LA FC(14승7무8패)에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을 확실히 안겨줬고, LA FC는 MLS컵 우승 후보로 자리매김했다”고 칭찬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7일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LA FC로 이적, MLS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LA FC에 따르면 손흥민은 오는 2027년까지 지명 선수로 계약했으며, 연장 가능한 옵션이 포함됐다. LA FC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로 2650만 달러(약 367억 원)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MLS 역대 최고 이적료다.

손흥민은 입단식에서 “LA FC에 합류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한 후 “단순히 놀러 오거나 쉬러 온 게 아니라 승리를 위해서, 우승을 위해서 왔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자신이 있고, 또 좋은 결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 나중에 떠날 때 꼭 LA FC의 레전드로 불리면서 떠나고 싶다”고 다짐을 전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실제 손흥민은 지금까지 7경기에 출전해 6골·3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입지를 굳혔다. 손흥민의 활약상은 MLS 사무국 선정 주간 베스트11에 벌써 세 차례나 선정된 것으로 알 수 있다. 또 손흥민의 이름과 등번호 7번이 새겨진 LA FC 유니폼은 한 달 만에 거의 150만장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150만장은 지난 2023년 7월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한 후 한 달 동안 판매된 50만장보다 무려 3배가 많은 수치다.

손흥민이 합류한 이후 LA FC의 유튜브(22만 명)와 X(구 트위터·34만 명), 인스타그램(127만 명)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는 급증했고, 구글 트렌드 분석에선 손흥민이 합류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 자릿수에 머물던 LA FC에 대한 관심도가 지난달 최고치인 100을 찍었다. 또 8월 한 달간 구단 콘텐츠 조회수는 594% 급증해 340억회에 달했다.

그뿐 아니라 LA 한인타운엔 손흥민을 그린 대형 벽화가 등장했고, 손흥민의 유니폼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아졌다. LA FC 한인 서포터스 그룹인 타이거 SG의 멤버 마이크 미키타는 인터뷰를 통해 “요새 동네를 지나다니다 보면 어른들도 손흥민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걸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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