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대한축구협회

한일전 '참사'에 쏟아지는 비판…황선홍 감독, "전적으로 제 책임"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황선홍호가 '숙명의 라이벌' 일본에 대패한 가운데 아직도 충격이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 더구나 일본은 2살 어린 21세 이하(U-21) 선수들로 꾸려진 팀이라는 점에서 굴욕을 떠안게 되자 곳곳에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황선홍(53) 감독이 실망한 팬들에게 사죄했다.

황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파흐타코르 마르카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자리를 지키겠다는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갔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동시에 본 대회에 참가한 이래로 4강 진출에 처음으로 실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한일전 참사인 만큼 거센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날 공수밸런스가 전혀 잡히지 않은 가운데, 선발 라인업을 두고 지적이 잇따랐다. 이런 가운데 황 감독이 대한축구협회(KFA)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입을 열었다.

황 감독은 "늦게까지 봐주신 국민 여러분들에게 이런 결과로 실망을 안겨드려서 송구한 마음이며,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전적으로 감독의 책임이다. 스쿼드 구성, 경기 콘셉트나 동기부여 등 제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저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어린 선수들 부족하지만 응원해주시고, 비난은 저에게 해주셨으면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한 번 더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하 황선홍 감독 인터뷰 일문일답

한일전 경기에 대한 소감은.

늦게까지 봐주신 국민 여러분들에게 이런 결과로 실망을 안겨드려서 송구한 마음이다.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전적으로 감독의 책임이다. 스쿼드 구성, 경기 콘셉트나 동기부여 등 제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아직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세심하게 준비하고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일본이 강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강했고, 모든 부분에서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차이가 났고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다시 한번 죄송하고, 앞으로는 절대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죽을힘을 다해 뛰겠다

선발 라인업에 대해 지적이 많은데, 어떤 사유인지.

공감한다. 다만 박정인 선수가 몸살기로 인해 경기를 90분 다 소화하지 못할 것 같아서 전반에 내보냈다. 고동민 선수는 훈련 중 발가락 부상 때문에 합류가 안 됐다. 경기를 길게 끌고 가려고 했던 마음 때문에 오세훈 선수나 조영욱 선수를 선발로 내보내지 못했다. 결국에 그런 부분들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어떤 축구를 하려고 했는지 한일전인데 내용이 없었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 축구의 강점은 공수 전환이 빨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여러 가지 컨디션이나 경기 상황 자체가 많이 미흡했던 것 같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다 보니깐 공유가 덜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선수 파악이 전혀 안 됐다는 평가가 있다.

공식전을 많이 못 해봐서 조합을 예선 경기에서 찾기 위해 노력했는데, 특히 미드필드 조합에서 잘 안 됐다고 생각한다. 해보면서 조합을 찾는 것과 K리그 경기만 보고 조합을 찾는 것엔 어려움이 있었다. 저만의 생각으로 미드필드진을 운영했던 것이 패착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전혀 없었다는 지적도 있다.

우려했던 대로 아시안게임이 연기되면서 어린 선수들의 동기를 일깨우는 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일전 특수한 상황에 그런 부분들에 대한 지적은 저도 심각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는 팀을 형성하는데 개선하고 고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향후 어떻게 보완할 계획인지.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저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어린 선수들 부족하지만 응원해주시고, 비난은 저에게 해주셨으면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강한 팀을 만들겠다.

공격형 미드필더 3명 선발에 배치한 이유는.

미드필드 조합을 제일 고민을 많이 했다. 밸런스가 상당히 중요한데 상대가 미드필드에 굉장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피지컬적으로 우수한 선수를 배치하자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밸런스적으로 어려웠던 것 같다. 그런 부분들에서 미스가 있었다.

일본도 지난해 사령탑을 교체한 데다, 선수 차출 문제를 겪고 훈련도 2개월 텀을 두면서 출발선이 많이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핑계 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똑같은 멤버로 훈련을 계속 못하고, 선수 구성이 매 소집때마다 바뀐 부분이 조직력을 갖추는 데 어려웠다. 하고자 하는 것들을 공유하지 못했다. 실제로 새롭게 합류한 선수도 꽤 있고,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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