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k LamelaGetty Images

한때 SON 라이벌이었는데…계약 만료 임박, 마땅한 목적지도 없다

[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에서 손흥민(31)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에릭 라멜라(32·세비야)의 미래가 미궁 속으로 빠졌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세비야와 계약이 만료되는 그는 코치리안스로 이적해 남미 무대로 복귀하려 했으나, 코리치안스 측이 영입 의사를 거두면서 오갈 곳을 잃었다.

본매체(골닷컴) 브라질판은 10일(한국시간) “코리치안스는 라멜라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세비야와 만났는데, 이들은 세비야로부터 라멜라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들었다. 코리치안스는 세비야와 대화를 나눈 후 라멜라에게 투자할 마음을 접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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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중반까지 하위권에서 허덕였던 세비야는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59·스페인) 감독이 부임한 후 반전을 이뤘다. 강등의 위기에서 벗어나 중위권까지 올려오며 위험천만한 상황을 가까스로 넘겼다. 키케 감독이 오면서 세비야에 몇 가지 변화가 발생했는데, 지난 시즌까지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던 라멜라가 입지를 잃었다.

이번 시즌 라멜라는 공식전 19경기에서 2골 1도움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키케 감독이 부임한 후 라멜라가 잔디를 밟은 건 단 7경기에 불과했고, 그중 선발로 나선 건 1경기뿐이었다. 지난 시즌 49경기에 나서며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이바지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지난 시즌 부상과 거리가 멀었던 라멜라는 이번 시즌에만 부상으로 19경기를 놓쳤다. 근육, 허리, 고관절 등 다양한 부위를 다치며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최근 발을 다치며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세비야는 이미 라멜라에게 재계약을 건네지 않기로 하며 결별을 선언했다.

라멜라의 이러한 유리몸 기질은 그를 향한 타 팀의 관심도를 낮추고 말았다. 골닷컴 브라질판은 “세비야는 코리치안스 측에게 라멜라가 자주 부상을 당해 시즌 중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라멜라의 경기장 밖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라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인 라멜라는 리버 플라테, AS 로마, 토트넘 등을 거쳐 2021년부터 세비야 소속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기술적인 드리블과 왼발 킥 능력이 강점인 그는 한때 남미 최고의 유망주로 불렸지만, 토트넘 이적 후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애를 먹으며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잠시 활동량과 기회 창출 능력을 내세워 손흥민과 주전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이기도 했으나 이내 손흥민을 넘지 못했다. 토트넘에서 계륵으로 전락한 라멜라는 브리안 힐(23)과 소속팀을 맞바꾸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로 떠났다. 세비야 유니폼을 입은 라멜라는 3시즌 동안 92경기에 나서 16골 7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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