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과거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과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던 시절 ‘불협화음’ 논란의 중심에 섰었던 이반 페리시치(36·PSV 에인트호번)가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유지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한 데다,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가운데서도 그는 여전히 클래스를 자랑하고 있다.
페리시치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의 스타디온 할헨바르트에서 펼쳐진 위트레흐트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1골을 기록하며 2대 1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는 1대 1로 팽팽하던 후반 21분 역전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렸다.
페리시치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거머쥔 PSV 에인트호번은 최근 11연승 포함 13경기 무패(12승1무)를 이어가면서 승점 46(15승1무1패)를 쌓아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2위 페예노르트(승점 35)와 격차를 승점 11로 벌리면서 3시즌 연속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이날 1골을 터뜨린 페리시치는 모든 대회 통틀어 22경기를 뛰는 동안 공격포인트 14개(4골·10도움)를 쌓았다.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경이로운 수치다. PSV 에인트호번 내에서 그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린 건 휘스 틸(14골·4도움), 조이 페이르만(8골·8도움), 이스마엘 사이바리(11골·4도움)까지 단 세 명 뿐이다.
페리치시의 ‘미친 활약’이 현지에서 집중 조명을 받는 건 그가 어느덧 선수로는 황혼기에 접어드는 시기임에도 클래스를 자랑하면서 여전히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데다, 2년 전 토트넘 소속이었을 당시 훈련 도중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가 다시 재기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FC 소쇼-몽벨리아르에서 프로에 데뷔한 페리시치는 KSV 루셀라레와 클뤼프 브뤼허 KV,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볼프스부르크, 바이에른 뮌헨, 인터밀란, 토트넘, 하이두크 스플리트 등을 거쳐 PSV 에인트호번에서 뛰고 있다. 프로 통산 669경기 동안 161골·144도움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페리시치는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도 오랜 시간 활약했다. 지난 2011년 3월 처음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후 통산 150경기(38골·36도움)에 출전했다. 통산 194경기 동안 28골·31도움을 기록 중인 루카 모드리치에 이어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역대 최다 A매치 출전 2위다. 이 기간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메이저 대회에도 여러 차례 참가했다.
한편, 페리시치는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불협화음’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당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백 스리 전술을 쓰면서 페리시치를 왼쪽 윙백으로 기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하는 손흥민과 손발이 맞지 않았다. 특히 페리시치가 손흥민보다 더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는 바람에 플레이하는 데 영향을 받은 손흥민이 어려움을 겪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