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한때 토트넘에서 손흥민(32)과 경쟁 구도를 이뤘던 에릭 라멜라(32·AEK 아테네)의 근황이 전해졌다. 그리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또 원더골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축구 채널 ‘유로풋’은 6일(한국 시각) “라멜라가 그리스에서 PAOK를 상대로 원더골을 넣었다”라며 라멜라의 득점 장면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박스 바깥 지점에 위치한 라멜라가 코너킥에서 날아온 공을 곧장 왼발 슈팅으로 가져가 득점을 올리는 모습이 나왔다.
유럽 빅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그리스로 향한 라멜라가 AEK 아테네에서 다시 날아오르고 있다. 세비야와 동행을 마무리한 라멜라는 지난해 7월 AEK 아테네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우려가 떠올랐지만, 복귀 후 점차 경기력을 끌어올리더니 어느덧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
라멜라는 이번 시즌 공식전 21경기에서 4골과 3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11경기에서 도움 1개에 그쳤지만, 최근 10경기에서 4골과 2도움을 쌓으며 물오른 기량을 선보였다. 라멜라는 아테네에서 가장 많은 90분당 유효 슈팅(1.2회)과 주요 기회 창출(10회)을 기록했고, 공격 포인트 역시 3위에 해당할 정도로 존재감을 알렸다.
특히 PAOK전 라멜라는 원더골을 포함해 두 골을 몰아치며 AEK 아테네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라멜라가 활약한 AEK 아테네는 리그 2연승에 성공하면서 선두 올림피아코스와 격차를 4로 유지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이날 팀의 모든 득점을 책임진 라멜라에게 평점 9.1점을 매기며 수훈 선수로 선정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인 라멜라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지만, 준수한 선수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리버 플레이트 시절 대형 유망주로 불렸던 그는 AS 로마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향후 축구계를 이끌 인재로 평가받았다. 다만 토트넘 이적 후 잦은 부상과 기복을 보이며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32·상파울루) 등과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래도 토트넘에서 종종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뛰어난 기술과 왼발 킥 능력을 보유한 라멜라는 아스널전 라보나 킥 득점으로 2021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손에 넣기도 했다. 토트넘에서 8년을 보낸 뒤 세비야로 이적한 라멜라는 로테이션 자원으로 준수한 활약상을 남겼다. 2022-23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트로피를 차지하며 커리어 첫 우승을 만끽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