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케파 아리사발라가(27·첼시)가 과거 최악의 골키퍼로 전락했던 모습을 탈피한 듯하다. 최근 찾아온 기회를 잘 살리면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새롭게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마음에 안정을 찾은 게 다시 살아난 원동력이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일(한국시간) "케파가 전 미스 유니버스 스페인 출신 안드레아 마르티네스(29·스페인)와 열애를 발표했다. 일부 팬들을 놀라게 했지만, 한편으로는 격한 축하를 받았다. 특히 첼시 동료들로부터 응원을 받았다"고 소식을 전했다.
케파는 첼시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린다. 지난 2018년 이적료 8천만 유로(약 1,085억 원), 골키퍼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활약은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특히 잦은 실책을 범하면서 안정감을 잃더니 실점이 꾸준하게 늘어났다.
실제 이적 후 두 시즌 동안 공식전 95경기를 뛰면서 109실점을 기록했다. 무실점은 33경기에 그쳤다. 이에 팬들의 거센 질타와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뒤늦게 케파가 부진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어릴 적부터 9년 넘게 사귀던 여자친구 안드레아 페레즈(31·에콰도르)와 이별한 후 심각한 우울증에 빠졌고, 이에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던 것이었다.
하지만 프로의 현실은 냉정했다. 첼시는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새로운 골키퍼를 찾아 나섰고, 2020년 여름 에두아르 멘디(29)를 영입했다. 자연스레 케파는 백업으로 전락하더니 그라운드 보다 벤치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지난 시즌 공식전 14경기 출전했고, 이번 시즌도 초반에 출전 기회를 전혀 잡지 못했다.
그러던 찰나 주전 수문장 멘디가 지난달 초 2021 아프리카 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에 참가하기 위해 세네갈 대표팀에 소집되자 케파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소중한 기회를 허투루 보내지 않고자 노력하면서 좋은 활약도 펼쳤다.
케파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3경기,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컵 토트넘 홋스퍼와의 4강 1·2차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5경기 동안 2실점밖에 헌납하지 않았고, 3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이런 가운데 현지에서는 케파가 예전의 좋았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던 이유로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심신에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더 선'은 "케파가 마르티네스와 만남을 가진 후 긍정적인 시기가 찾아왔다. 그의 활약에 많은 이들이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