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캡틴’ 손흥민(33·토트넘)이 이번 여름 정말로 사우디로 향할까.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설이 최근 수면 위로 다시 떠 오른 가운데, 현지에선 여러 정황을 미루어 볼 때 손흥민이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 사우디로 향할 가능성이 클 거로 보고 있다. 만약 손흥민이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게 된다면 10년 만이다.
5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 소속 딘 기자는 팟캐스트 트랜스퍼 프롬 파라다이스를 통해 “이번 여름 사우디에 합류할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은 손흥민”이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 사우디로 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한동안 거론되어 온 이적설이기 때문에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그가 떠난다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앞둔 토트넘은 경험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설은 최근 몇 년 동안 끊이질 않았다. 시작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막대한 석유 자본을 앞세워 유럽에서 활약하는 슈퍼스타를 영입해 자국 축구를 발전시키는 데 집중한 사우디는 같은 아시아 대륙에 속한 한국의 ‘캡틴’이자, 수많은 팬을 보유하면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냈다.
올해도 어김없이 사우디는 손흥민에게 구애를 보내고 있다. 특히 올여름 손흥민을 영입할 적기라고 판단, 영입을 위해 상당히 적극적이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 남았는데, 선수를 매각해 이적료를 한 푼이라도 벌어들이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현금화하는 것을 검토하자, 사우디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미 알힐랄과 알이티하드 등 사우디를 대표하는 거물 구단들이 손흥민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이들은 이번 여름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될 예정이었던 모하메드 살라를 원했지만, 살라가 리버풀과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잔류하자 손흥민으로 노선을 확실하게 정하면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특히 사우디는 손흥민에게 막대한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려 2530만 파운드(약 465억 원) 수준이다.
사우디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자, 토트넘도 매각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현지 전문가들을 비롯해 주요 매체들은 토트넘이 사우디로부터 제안을 받으면 올여름 손흥민을 매각한 후 벌어들인 수익으로 다음 시즌을 대비해 선수단 보강에 나설 거로 분석하고 있다. 구체적인 이적료는 아직 가늠할 순 없지만, 최근 알힐랄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이스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영입하기 위해 1억 파운드(약 1865억 원)를 제시했다.
토트넘은 특히 서른 중반을 바라보는 손흥민이 부상이 점점 잦아지고 예전만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데다,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아 올여름 매각해야만 이적료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만큼 매각에 상당히 적극적이다. 이미 토트넘은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도 낙점했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가능성이 큰 리로이 자네다. 아울러 새로운 ‘캡틴’도 정했다. 예상을 깨고 잔류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크리스티안 로메로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은 다음 시즌 UCL 복귀를 앞두고 올여름 선수단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토트넘이 이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토트넘은 올해 초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손흥민을 매각해 이적료 수익을 벌을 기회가 있다. 현재 사우디는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서도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손흥민에게 관심이 많다”고 보도했다.
만약 손흥민이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게 된다면, 정확히 10년 만이다. 그는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지금까지 핵심으로 활약했다. 이적 첫 시즌은 적응 등을 이유로 고전했지만, 이후 적응을 마치면서 눈부신 퍼포먼스 속에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지금까지 통산 454경기를 뛰면서 173골·101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역사상 최다출전 6위이며, 최다득점 5위에 해당한다. 지난 2023년부터는 아시아인 최초로 주장으로 임명돼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