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파비오 칸나바로(51·이탈리아) 감독이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 사령탑에서 경질됐다. 약 3개월여 만이다. 현역 시절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수비수로 불렸던 칸나바로 감독은 지난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고려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디나모 자그레브는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칸나바로 감독은 금일 부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그동안 그의 엄청난 노력과 헌신, 친절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의 여정에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한다”며 “앞으로 산드로 페르코비치 수석코치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시 감독으로 팀을 이끌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현지에선 칸나바로가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말 디나모 자그레브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모든 대회에서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7승(2무5패)에 그쳤는데, 이 과정에서 크로아티아 컵 8강에서 탈락한 데다, 크로아티아 프르바 HNL(1부) 7시즌 연속 우승 도전도 무산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칸나바로 감독은 디나모 자그레브 감독직에서 해임됐다. 약 3개월여만”이라며 “이번 시즌 디나모 자그레브의 세 번째 감독으로 부임한 칸나바로 감독은 14경기를 이끌었는데, 이 중 10경기를 프르바 HNL에서 치렀다. 그는 10경기 동안 5승2무3패를 기록하며 3위에 머물렀고, 7시즌 연속 우승 도전이 무산되면서 결국 경질됐다”고 보도했다.
칸나바로 감독은 현역 시절 세계적인 수비수였다. 특히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주장으로 참가해 이탈리아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 활약상을 인정받아 그해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영예까지 안았다. 칸나바로 감독은 나폴리와 파르마, 인터밀란,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빅 클럽에서 뛰기도 했다.
선수 생활을 은퇴한 칸나바로 감독은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알아흘리에서 수석코치를 시작으로 그는 알나스르(이상 사우디)와 톈진 톈하이, 광저우 FC(이상 중국) 등을 지휘했고, 중국 대표팀을 임시로 맡기도 했다. 이후 베네벤토와 우디네세(이상 이탈리아)를 이끌다가 지난해 12월 디나모 자그레브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이런 칸나바로 감독은 지난해 2월 한국 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이탈리아 매체 일 마티노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후 칸나바로 감독에게 사령탑직을 제안하기 위해 연락했다. 칸나바로 감독은 연락을 받은 후 관심을 드러내면서 진지하게 고려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협상은 무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