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한국인 선수와 연이 깊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4·파리 생제르맹)가 커리어에 프랑스 리그1 우승 타이틀을 추가했다. 2년 전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와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을 합작했던 그는 이번에는 이강인(24)과 영예를 함께 들었다.
크바라츠헬리아는 6일 자정(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1 28라운드 앙제와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크바라츠헬리아는 데지에 두레(19)의 결승골을 도우며 팀의 1-0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크바라츠헬리아는 좌우 측면을 번갈아 가면서 앙제 수비진을 흔들었다. 경기 초반부터 동료들과 스위칭을 통해 경기장을 자유분방하게 움직인 그는 특유의 드리블 템포로 파리 생제르맹 공격을 이끌었다. 상대 수비수가 틈을 보이면 이를 놓치지 않고 크로스나 슈팅을 가져가는 등 꾸준히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선제골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던 크바라츠헬리아는 후반 10분 결실을 보았다. 그는 좌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 크로스가 두에에게 정확하게 향하면서 득점으로 연결됐다. 우위를 점한 파리 생제르맹은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끝까지 점수 차를 지키며 안방에서 리그 우승을 만끽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크바라츠헬리아에게 평점 8.7점을 매기며 수훈 선수로 선정했다. 이 매체 따르면 크바라츠헬리아는 90분 동안 도움 1회, 슈팅 3회(유효 슈팅 1회), 드리블 성공 2회, 지상 볼 경합 11회(경기 최다)를 기록했다. 여기에 수비에도 성실히 가담하며 태클 성공 5회(경기 최다)도 더했다.
킬리안 음바페(26·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뚜렷한 스타가 없었던 파리 생제르맹은 크바라츠헬리아가 오면서 새로운 에이스가 등장했다. 크바라츠헬리아의 공격 포인트(3골·4도움)는 다소 적지만, 그의 존재로 인해 우스만 뎀벨레(27), 브래들리 바르콜라(22) 등 주변 동료들이 확실한 기세를 탔다. 경기장 안팎으로 영향력을 펼치며 파리 생제르맹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7,000만 유로(약 1,120억 원) 거액을 투자한 이유를 몸소 증명하고 있다.
조지아 국가대표인 크바라츠헬리아는 루빈카잔, 나폴리 등에서 이름을 서서히 알렸다. 루빈 카잔에서 황인범(28·페예노르트)과 합을 이뤘던 그는 2022년 나폴리에서는 김민재와 함께 뛰었다. 나폴리에서 빼어난 개인 기량을 뽐낸 크바라츠헬리아는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안겨준 동시에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편, 크바라츠헬리아 덕분에 리그 28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한 파리 생제르맹은 이제 무패 우승을 조준한다. 리그1 역사상 무패 우승을 이룬 팀은 아직 없다. 파리 생제르맹이 마지막 리그 10경기에서 패하지 않고 업적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