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마이클 캐릭(44·잉글랜드) 감독이 친정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
맨유에서 알렉스 퍼거슨(83·스코틀랜드) 감독을 보좌했던 르네 뮬레스틴(61·네덜란드) 감독은 18일(한국 시각) 축구 베팅 사이트 ‘벳빅터’와 인터뷰에서 “후벵 아모링(40·포르투갈) 감독이 떠나면 캐릭 감독이 확실한 선택이 될 수 있다”라며 “그는 맨유 선수들을 꽤 많이 알고 있다. 여전히 내부 정보를 가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뮬레스틴 감독은 “캐릭 감독은 맨유를 잘 알고 있다. 구단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인지하고 있다”라며 “명확한 아이디어와 선수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할 감독이 필요하다. 맨유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이들이 맞는 시스템에서 뛴다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거다. 캐릭 감독이 그렇다”라고 덧붙였다.
뮬레스틴 감독이 추천한 캐릭 감독은 지난 2018년 은퇴 후 곧바로 지도자 길을 걸었다. 맨유에서 코치와 감독 대행을 맡았던 그는 2022년부터 지난 6월까지 미들즈브러에서 경험을 쌓았다. 미들즈브러에서 준수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2022-23시즌 강등권에 있던 팀을 승격 플레이오프권까지 이끈 바 있다.
다만 이후 두 시즌 연속으로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캐릭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성적 부진을 이유로 3시즌 만에 미들즈브러 지휘봉을 내려뒀다. 결말은 좋지 않았지만, 처음 부임한 팀에서 준수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현역 시절 선보였던 축구 지능을 감독 자리에서도 발휘했다.
미들즈브러를 떠난 캐릭 감독은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 이런 와중에 뮬레스틴 감독이 그를 맨유 새 감독 후보로 언급했다. 뮬레스틴 감독은 캐릭 감독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기에 전 소속팀에 강력히 추천했다. 또한 캐릭 감독은 맨유 시절 대행 경험까지 있다.
다만 맨유는 아모링 감독에게 조금 시간을 줄 거로 보인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 소속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지난달 30일 ‘TNT스포츠’ 방송에서 “맨유는 아모링 감독 경질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맨유는 아모링 감독이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 여러 영입이 이뤄졌기에 다시 시간이 주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캐릭 감독은 지난 14일 넥슨이 주최한 2025 아이콘 매치를 통해 국내 축구 팬들에게 오랜만에 인사했다. 그는 현역 시절 토트넘에서 이영표(48), 맨유에서 박지성(44)과 뛰었던 터라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