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카세미루(33)와 재계약 의사를 드러냈다. 다만 카세미루가 주급을 줄이는 데 동의해야 한다.
글로벌 매체 ‘ESPN’은 15일(한국 시각) “맨유는 카세미루와 재계약 할 의사가 있다. 다만 카세미루가 34만 5천 파운드(약 6억 5천만 원)에 달하는 급여를 삭감해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맨유와 카세미루는 내년 6월이면 계약이 만료된다. 1년 계약 연장 옵션이 있지만, 맨유가 이를 발동하지 않을 거로 보인다. 이들은 카세미루가 받는 급여과 과도하다고 생각한다. 맨유는 재정 안정화를 위해서 고액 급여를 받는 선수들을 줄줄이 내보냈다. 다비드 데 헤아(34·피오렌티나), 라파엘 바란(32·은퇴), 마커스 래시포드(27·바르셀로나) 등이 맨유를 떠났다.
더군다나 카세미루는 맨유 입단 후 전성기에서 확연히 내려온 모습이다. 물론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반등하긴 했으나, 언제 기량이 더 떨어질지 모르는 나이다. 그런데도 맨유가 카세미루와 재계약을 고민하는 건 베테랑의 중요성 때문이다. 카세미루는 맨유에서 경험과 리더십을 내세워 동료들을 이끌었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후벵 아모링(40·포르투갈) 감독 체제에서는 핵심 선수로 변신했다. 다른 선수들의 불투명한 미래도 맨유가 카세미루와 재계약을 고민하는 이유다. 차세대 코어로 불린 코비 마이누(20)가 아모링 감독 체제에서 완전히 밀렸다. 마누엘 우가르테(24) 역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고전하고 있다.
‘ESPN’은 “맨유는 내년 여름에 중원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 영입이 최소 1명 이상 이뤄질 전망이다”라며 “마이누의 미래가 불확실하고, 우가르테는 부진하다. 이에 아모링 감독은 카세미루를 남길 수도 있다. 카세미루와 그의 가족은 맨체스터에 잘 정착했다”라고 전했다.
브라질 국가대표팀 주장인 카세미루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2022년 맨유로 이적했다. 전성기 시절 카세미루는 탄탄한 피지컬, 왕성한 활동량, 판단력 등을 앞세워 중원을 수호하는 월드클래스 미드필더였다. 맨유는 더 탄탄한 중원을 구축하기 위해서 카세미루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다만 카세미루는 노쇠화로 전과 같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뒤늦게 분전하긴 했지만, 이미 팀은 최악의 시기를 맞이했다. 맨유가 이번 시즌에도 인상적인 출발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카세미루가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