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한창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아스널에 ‘초대형 악재’가 닥쳤다. 주포로 활약 중인 카이 하베르츠(25·독일)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당초 심각한 부상이 아닐 거로 예상됐지만, 현지에선 하베르츠가 남은 시즌 더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거로 전망하면서 동시에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12일(한국시간) “하베르츠는 최근 두바이 전지훈련 도중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으며, 남은 시즌 더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면서 “하베르츠가 수술을 받아야 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그는 다음 시즌 시작에 맞춰 몸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스널은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하베르츠는 올 시즌 주포로서 맹활약을 펼쳐왔다. 모든 대회에서 34경기 동안 15골(5도움)을 기록 중이다. 아스널 내 최다 득점 1위다. 그는 단순히 공격포인트 양상뿐 아니라 미켈 아르테타(42·아스널) 감독의 전술에 있어서 다양하게 활용된 만큼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이런 하베르츠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으니 아스널은 큰 위기다.
가뜩이나 아스널은 공격 자원이 부족한 와중에 하베르츠까지 이탈한 만큼 더 치명적이다. 실제 부카요 사카(23·잉글랜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23)는 각각 지난해 12월과 이달 초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가브리에우 제주스(27·이상 브라질)는 지난달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제주스는 ‘시즌 아웃’이고, 사카와 마르티넬리는 복귀 시점이 미정이다.
아스널은 이제 남은 공격 자원이 레안드로 트로사르(30·벨기에), 라힘 스털링(30), 에단 은와네리(17·이상 잉글랜드) 정도다. 다만 이 가운데서 주전은 사실상 트로사르뿐이다. 스털링과 은와네리는 이번 시즌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 올겨울 공격진 보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음에도 새로운 영입이 없었던 아스널로선 뼈저리게 후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단 현지에선 아르테타 감독이 트로사르와 스털링, 은와네리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를 내세울 거로 전망하고 있다. 트로사르를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스털링과 은와네리를 배치하는 형태다. 이외에 미드필더를 포지션 변경시키거나 네이선 버틀러오예데지(22·잉글랜드)와 윙어 이스밀 카비아(19·네덜란드) 등에게 기회를 줄 거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아스널은 현재 EPL 순위표 2위(승점 50)에 올라 있다. 선두 리버풀(승점 56)과 격차는 승점 6밖에 나지 않는다. 한창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하베르츠가 이탈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우승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커졌다. 아스널은 오는 15일과 23일 레스터 시티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이어지는 EPL 25·26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