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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리그에서 최상위리그까지 올라온 ‘인간 승리의 아이콘’ 김범수, 자신처럼 인생 역전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조언 “항상 긍정적인 생각만”

“항상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인간 승리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김범수(성남FC)는 자신처럼 하부리그에서 뛰면서 최상위리그를 밟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이렇게 조언을 건넸다. 30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FC와 하나은행 K리그2(2부) 2025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서다.

지난 18일 조성욱과 맞임대 형식으로 포항 스틸러스를 잠시 떠나 성남 유니폼을 입은 김범수는 앞서 22일 코리아컵 2라운드(32강)에서 선발 출전해 데뷔전을 치른 데에 이어 이날도 선발 출전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그는 장점인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더니, 전반 43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사무엘이 뒷공간으로 롱패스를 찔러주자 문전 앞으로 침투한 그는 골키퍼 신송훈의 키를 넘기는 오른발 논스톱 로빙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김범수는 성남 이적 후 데뷔골을 뽑아내면서 기쁠 법도 했지만, 셀러브레이션을 자제했다. 그는 양팔을 올려 셀러브레이션을 하지 않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은 그는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경기에 임하다가 후반 35분 교체 아웃됐다. 성남은 그러나 후반 43분 미사키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면서 무승부를 거뒀고, 김범수의 선제골은 빛바랬다.

“골을 넣긴 했는데, 마지막에 실점하면서 비겨서 저도 그렇고 모두가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소감을 전한 김범수는 “추운 날씨에도 팬들이 이렇게 원정 응원을 위해 찾아와 주셨는데 승리하지 못해서 정말 아쉽다”고 밝혔다. 셀러브레이션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알다시피 최근 산불 때문에 피해가 컸다. 그래서 자제했다”고 답하면서 “하루빨리 상황이 나아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범수는 겨우 내 안산 그리너스를 떠나 포항에 합류했지만, 포항에서 데뷔전을 치르지도 못하고 성남으로 임대 이적했다. “아쉬운 마음은 없다. 포항도 좋은 팀이지만, 성남도 좋은 팀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대 이적했다. 부정적인 생각은 없다”고 솔직한 속내를 전한 그는 “아무래도 박태하 감독님께서 제가 더 성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셔서 보내신 것 같다. 성남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경준 감독은 김범수를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고 직접 밝혔다. 김범수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제가 포항으로 이적하긴 했는데, 그 전에 저를 원하셨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고 웃은 그는 “어쨌든 지금 성남으로 와서 감독님을 만났다. 제가 동계훈련을 안 했고, 같이 훈련한 지 이제 10일 정도 됐는데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이 출전 기회를 주시는 것만으로도 저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선수는 경기를 뛴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다만 출전 기회를 계속 잡기 위해선 더 노력해야 하고, 합류한 지 얼마 안 돼서 적응도 더 해야 한다”며 “또 항상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범수는 ‘K-바디’로 불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1부) 레스터 시티에서 뛰는 제이미 바디처럼 하부리그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최상위리그까지 올라오면서 꿈을 이룬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지난 2020년 K5리그(5부) 동두턴 원팀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K7리그(7부) 동두천 TDC와 K4리그(4부) 서울중랑축구단을 거친 뒤 2022년 K리그1(1부)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이후 안산과 포항을 거쳐 성남에서 뛰고 있다.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써가고 있는 김범수는 “이 팀 저 팀 다니는 게 저한테 그만큼 기회가 계속 있다는 거고, 또 저를 원하는 팀이 있다는 거라고 생각한다. 저만 열심히 하면 된다”며 “제가 하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한다. 하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실력을 뽐내서 최상위리그로 올라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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