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캡틴’ 손흥민(33·토트넘)이 프리시즌 첫 경기부터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인 가운데, 현지에선 혹평을 쏟아내면서 동시에 토트넘이 이번 여름 손흥민을 매각하면서 동행을 끝낼 수 있을 거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20일(한국시간)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윌 랭크셔와 루카 부슈코비치의 연속골로 마데이스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레딩을 꺾고 토트넘 사령탑으로서 첫 경기를 승리로 시작했다. 그는 팀의 전반적인 성과에 만족해했다”면서도 “한 선수가 프랭크 감독을 실망시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랭크 감독이 심각하게 의문을 품고 있는 선수는 바로 손흥민이다. 실제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45분을 소화했는데,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볼 터치 미스를 범하는 등 다소 실망스러웠다. 11번이나 볼 소유권을 잃었고, 14번 패스를 시도한 가운데 성공률은 겨우 63%에 그쳤다.
이 같은 부진에 토트넘은 손흥민 매각을 다시 검토하는 모양새다. 매체는 “손흥민은 레딩을 상대로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지난 시즌 손흥민은 부진에 빠져 비판을 받았고, 그가 최고 수준에서 뛸 수 있는 시간은 이제 끝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토트넘은 적절한 제안을 받는다면 이번 여름에 손흥민을 내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손흥민은 마티스 텔, 마이키 무어, 윌송 오도베르가 모두 왼쪽 측면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낮다. 더욱이나 프랭크 감독은 요안 위사 영입을 원하고 있으며, 만약 위사가 영입된다면 손흥민의 출전 시간은 더욱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매체는 “프랭크 감독은 아직 주장을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그가 현재로서는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확신이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프랭크 감독은 주장 임명과 관련된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사항들이 많아서 순서대로 정리하고 있다. 최종 결정은 내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손흥민은 사실상 추가 재계약이 없을 거로 전망되면서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은 10년 동안 헌신한 손흥민에게 이미 결정권을 넘겼다. 손흥민이 잔류와 이적, 어느 쪽을 택해도 존중하기로 한 것이다.
결국 손흥민의 손에 모든 게 달린 가운데, 현지에선 손흥민이 프랭크 감독과 논의를 나눈 후에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거로 전망하고 있다. 프랭크 감독이 주전으로 기용할 계획이 있다면 잔류하고, 그렇지 않다면 떠날 거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현지에선 프랭크 감독이 첫 공식 석상에서 손흥민의 거취에 관한 질문에 일부러 회피하고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한 것을 두고 손흥민이 구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프리시즌 첫 경기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가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손흥민이 떠난다면,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하면서 구애를 보내고 있는 알나스르, 알힐랄, 알카디시아 등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SPL) 구단들과 과거 사제의 연을 맺은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가 유력한 차기 행선지다.
물론 손흥민이 떠나더라도 8월 초 아시아 투어가 끝난 직후에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이 아시아 투어를 앞두고 손흥민이 떠날 경우 계약 위반 등 주최 측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아시아 투어 이후 손흥민을 매각할 거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달 31일 홍콩에서 아스널, 내달 3일엔 한국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각각 상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