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22일 만에 허벅지 부상을 털고 복귀한 손흥민(토트넘)이 안방에서 펼쳐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선발 출전해 득점포를 가동한 데다, 자책골을 유도하면서 대승에 앞장섰다.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최고 평점을 받는 등 극찬 세례를 받았다.
손흥민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교체로 물러나기 전까지 70분을 소화했다. 3호골을 신고한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운 토트넘은 4-1로 승리하면서 승점 13(4승1무3패)을 쌓아 순위표 6위로 올라섰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가라바흐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허벅지 쪽에 이상을 느껴 주저앉았고 결국 교체됐다. 이후 손흥민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동안 전열에서 이탈했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치료와 재활에 전념한 손흥민은 다행히 몸 상태가 호전됐고,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훈련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린 후 “곧 돌아온다(Back soon)”는 짧은 멘트를 남기며 복귀를 예고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이날 선발 출전했다.
푹 쉬고 돌아온 손흥민은 몸놀림이 가벼웠다. 전반 15분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수비를 따돌린 후 오른발로 감아 때린 날카로운 슈팅은 먼 쪽 골대 옆을 살짝 빗나갔다. 조금만 더 감겼다면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을 정도로 한 끗 차이였다. 이후로도 손흥민은 볼을 잡을 때마다 날렵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호시탐탐 골을 노리던 손흥민은 결국 후반 10분 자책골을 유도했다. 문전 오른쪽 부근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상대 수비 맞고 굴절돼 골라인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리고 흐름을 이어가 5분 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역습 상황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문전 앞으로 파고들어 스텝 오버(헛다리 짚기 기술) 드리블 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시즌 3호골을 신고했다.
손흥민은 멀티골 기회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놓쳤다. 후반 16분 페널티 아크서클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오른쪽 골대 하단을 강타했다. 이후 그는 10분을 더 소화한 후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안지 포스테코글루(호주) 감독은 손흥민이 부상 복귀전이었던 만큼 무리시키지 않고자 교체한 걸로 풀이된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70분 동안 슈팅 5회를 때려 유효슈팅 2회를 연결했고, 골대 1회를 강타했다. 드리블 돌파와 기회 창출 각각 1회와 2회씩 기록했다. 지상볼 경합 1회 승리했다. 이에 최고 평점인 8.5점을 받았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부상에서 돌아와 베스트11에 복귀한 손흥민은 골대를 살짝 벗어난 감아차기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는 듯했었다. 이후 멋진 플레이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고, 직접 득점까지 터뜨렸다. 몇 분 뒤엔 (멀티골 기회도 있었지만)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불운을 겪었다”고 칭찬하면서 평점 9점을 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