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말라한국프로축구연맹

‘폴란드 특급 골잡이’ 클리말라, 상암서 존재감 폭발…혼란 속 ‘K리그 데뷔골’→2G 연속 공격 P

[골닷컴] 이정빈 기자 = FC서울 새 골잡이인 파트리크 클리말라(폴란드)가 이적 후 첫 골을 작렬했다. 서울이 득점력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클리말라가 명확한 답이 될 수 있을까.

클리말라는 2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1라운드 포항스틸러스와 홈 경기에서 교체 출전했다. 둑스(크로아티아)와 교체돼 잔디를 밟은 클리말라는 후반 39분 자신의 K리그 데뷔골을 기록했다. 클리말라가 경기에 쐐기를 박은 서울은 포항을 4-1로 격파하며 6위로 상승했다.

클리말라의 득점은 서울이 그토록 바랐던 장면이다. 서울은 포항을 상대하기 전 리그 20경기에서 팀 득점 19골에 그쳤다. 문선민이 5골, 린가드가 4골로 어느 정도 득점을 책임졌으나, 최전방 한 방이 부족했다. 서울은 ‘루마니아 리그 득점왕’ 출신 둑스가 뚜렷한 해답이 되지 못하자, 이달 클리말라를 데려왔다.

앞선 경기에서 차근차근히 K리그 흐름을 익히던 클리말라는 서울 입단 3경기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수 사이에서 때를 기다리다 침투한 클리말라는 류재문이 밀어준 패스를 말끔히 득점으로 전환했다. 전형적인 골잡이다운 움직임과 결정력이었다. 득점을 기록한 클리말라는 서포터즈석 앞에서 열정적인 셀레브레이션을 펼치며 첫 득점을 만끽했다.

클리말라는 이 득점으로 안방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도 달성했다. 그는 서울 데뷔전이었던 강원FC와 경기에서 행운 섞인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패배를 막았다. K리그 데뷔전에서 결과물을 가져온 데 이어 안방 두 번째 경기에서는 기분 좋은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득점 가뭄에 고통받던 서울에 자신이 단비가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다만 클리말라의 득점은 크게 박수받지 못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평소와 확연하게 다른 분위기였다. 득점이 터지면 듬성듬성 응원 소리가 나오긴 했지만, 서울 팬들은 기성용과 결별하기로 한 김기동 감독에게 야유를 쏟았다. 득점에 환호하던 팬들은 전광판에 김기동 감독과 클리말라가 포옹하는 장면이 나오자 곧바로 여유를 퍼부었다.

클리말라를 향한 야유는 아니었으나, 클리말라는 홈 팬들로부터 제대로 된 축하를 받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평소라면 경기 후 팬들 앞에서 미소를 가득 머금은 채 승리 셀레브레이션을 즐겼겠지만, 이날은 서울 선수단은 팬들에게 간단한 인사만 남기고 드레싱 룸으로 향했다. 시원한 대승에도 경기장에는 찝찝한 느낌이 가득했다.

K리그 데뷔골을 맘 편히 즐기지 못한 클리말라는 2일 전북현대와 코리아컵에서 연속 득점을 노린다. 클리말라는 ‘전북 킬러’로 알려졌다. 그는 시드니FC에서 뛰던 지난 3월, 전북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 8강 1, 2차전에서 3골을 몰아친 바 있다. 지난 21일 전북전에서는 잠잠했지만, 다가올 코리아컵에서 좋은 기억을 되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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