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3·아르헨티나) 감독이 다시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과 보낸 5년 동안 팀을 상위권으로 올리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후 황금기를 이끌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14일(한국 시각)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말하자면, 제가 토트넘을 떠날 때 언젠가는 다시 돌아갈 거로 생각했다. 미국 국가대표팀 제안을 받기 전에도 같은 생각을 했다”라며 “토트넘을 떠나면서 공허함을 느꼈다. 마치 마치지 못한 일이 있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4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획득했고, 2018-19시즌에는 대회 결승까지 오르는 등 화려한 시기를 보냈다. 해리 케인(31·바이에른 뮌헨)을 필두로 손흥민(32·토트넘), 크리스티안 에릭센(3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델리 알리(28·코모)가 DESK 라인을 이루며 리그 최고의 공격진을 형성했다.
그러나 2018-19시즌 초반 영입 실패와 동기부여 하락으로 팀 내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결국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에서 통산 293경기 동안 160승(60무·73패)을 거뒀다. 포체티노 감독이 떠난 후 토트넘은 5년간 4명의 각기 다른 감독이 팀을 맡았다.
토트넘과 작별한 포체티노 감독은 파리 생제르맹, 첼시에서 감독 커리어를 보냈다. 다만 토트넘 시절과 같은 공격적인 축구가 나오지 않았고, 선수단 관리 문제도 떠오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빅리그에서 연이은 실패를 맛본 포체티노는 미국 국가대표팀의 구애를 받았다. 미국 국가대표팀은 침체한 경기력을 되살리기 위해 포체티노 감독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대표팀 감독 역사상 가장 높은 연봉을 약속했다. 미국 대표팀의 제안을 승낙한 포체티노 감독은 연간 600만 유로(약 87억 원)를 받는 거로 알려졌다. 미국 국가대표팀과 함께 북중미 월드컵 호성적을 노리는 포체티노 감독은 부임 첫 6경기에서 5승(1패)을 거두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대표팀과 순항 중인 포체티노 감독은 여전히 토트넘에서 보낸 시간을 그리워하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거나 설명할지는 모르겠다. 토트넘은 언제나 저에게 특별한 구단이다”라며 “언젠가 다시 돌아와 다른 방식으로 마무리할 기회를 가지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토트넘은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을 선임하기에 앞서 포체티노 감독 복귀가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다니엘 레비(63·잉글랜드) 회장은 포체티노 감독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않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택했다. 현재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2년 차 만에 경질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