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통상적으로 선수라면 정규적인 출전시간을 보장받길 원한다. 만약 보장받질 못한다면 불만을 품으면서 이적을 추진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이적을 택하기보단 남아서 끝까지 주전 경쟁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지 포스테코글루(호주) 토트넘 감독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센터백 라두 드러구신(루마니아)의 이야기다.
드러구신의 에이전트인 플로린 마네아(루마니아)는 지난 2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곤피아 라 레테와 단독 인터뷰에서 “나는 어느 구단과도 (이적과 관련해서) 논의한 적이 없고, 토트넘도 드러구신을 내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드러구신은 현재 토트넘에서 집중하고 있으며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러구신은 올해 초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센터백이다. 당시 나폴리와 바이에른 뮌헨 등의 구애를 거절하고 토트넘행을 택한 그는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생각만큼 기회를 받지 못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아르헨티나)와 미키 판 더 펜(네덜란드)이 붙박이 주전으로 버티고 있는 탓이었다. 실제 지난 시즌 합류한 이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총출전 시간은 424분밖에 되지 않았다. 경기당 평균 47.1분을 뛴 셈이다.
결국 드러구신은 이 같은 상황에 놓이자 이별 가능성을 열어뒀다. 실제 마네아는 지난여름 “앞서 1월에 토트넘에 합류했기 때문에 당장은 이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계속해서 기회를 받지 못한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밖에 없다. 상황에 따라서 이적을 모색할 수 있고, 내년에는 토트넘에 남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별을 예고했던 바 있다.
간접적으로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면서 불만을 표출했지만, 드러구신은 이번 시즌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외면당하면서 입지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실제 올 시즌 개막 이래 지금까지 모든 대회에서 5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총출전 시간이 286분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단 2경기 출전해 99분을 소화했다.
드러구신이 정규적인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하자, 나폴리를 비롯하여 복수 구단이 드러구신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드러구신은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토트넘을 떠날 계획이 없는 모양새다. 통상적으로 주전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면 기회를 찾아 떠나길 마련이지만, 잔류해서 끝까지 주전 경쟁을 펼치겠다는 예상 밖의 선택이다.
마네아는 “선수가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하면 행복할 리가 없다”면서도 “드러구신은 자신의 자리를 위해 싸우고 싶어 한다. 현재 이적은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이적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드러구신이 겨울 이적시장 때까지 기회를 받지 못한다면 이적을 모색할 수 있다. 다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마니아 국가대표인 드러구신은 1m91cm의 장신 센터백으로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안정적이고, 탄탄한 피지컬을 활용한 제공권 능력이 뛰어나다. 또 후방 빌드업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0년 유벤투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이후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삼프도리아와 살레르니타나 등에서 임대 생활을 하다가 제노아를 거쳐 토트넘에 합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