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사실상 미니 포르투갈 대표팀이었다. 토트넘 홋스퍼 원정길에 오른 울버햄튼이 7명의 포르투갈 출신 선수들을 기용하며, 자국 선수 이외 특정 국가 출신 선수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울버햄튼은 20일 오후(한국시각)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토트넘과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목을 끄는 부분은 선발 명단이었다. 라즈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골키퍼 포함 11명의 선수 중 7명의 선발 출전 선수가 포르투갈 출신이었다.
프리미어리그가 잉글랜드 리그인 만큼 다소 이례적인 기록이다. 그렇게 토트넘전에서 울버햄튼은 특이한 기록(?) 하나를 세웠다. 축구 통계 매체 'OPTA'에 따르면 토트넘전에서 7명의 포르투갈 출신 선수가 선발로 나선 울버햄튼은 자국 선수를 제외한 특정 해외 국적 선수들이 가장 많이 출전한 경기가 됐다. 역사상 최다 출전 기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울버햄튼은 여러모로 포르투갈과 연이 깊다. 푸싱 그룹 소유지만, 감독부터 주장과 부주장 모두 포르투갈 출신이다. 특히 포르투갈 거물급 에이전트인 조르제 멘데스와 연을 맺으면서 포르투갈 출신 선수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번 시즌 울버햄튼에 등록된 포르투갈 출신 선수만 해도 10명이다.
공격진에서는 페드루 네투와 곤살로 게데스 그리고 다니엘 포덴세가 합을 맞췄다. 세 선수 모두 포르투갈 출신이다. 중원도 마찬가지다. 마테우스 누네스와 주앙 무티뉴 그리고 후벤 네베스가 배치됐다. 이들 또한 포르투갈 출신이다.
수비진은 달랐다. 조니와 콜린스 그리고 킬먼과 누리가 발을 맞췄고, 네 선수는 각각 스페인과 아이랜드 그리고 잉글랜드와 프랑스 출신이었다. 최후방은 포르투갈 출신 수문장 주제 사가 책임졌다.
전반 울버햄튼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포르투갈 선수들 또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강호 토트넘을 압박했다.
이 중 신입생 누네스와 지난 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렀던 게데스 모두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게데스의 경우 측면이 아닌 중앙에서도 빠른 돌파와 탈압박을 토대로, 황희찬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누네스 또한 프리미어리그 첫 경기임에도 공수 양면에서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며 울버햄튼의 새로운 중원 엔진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골 운이 없었다. 기회는 잡았지만 영점을 잡지 못했다. 포르투갈 출신 선수들을 주축으로 토트넘 골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열지 못했다. 그렇게 돌아온 결과는 0-1 패배였다.
시즌 개막 후 3경기 연속 승수 쌓기 실패다. 리즈전 패배에 이어 풀럼전 무승부 그리고 이번 토트넘전 패배로 울버햄튼은 시즌 첫 3경기에서 1무 2패라는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안게 됐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벌써 리그 10경기 연속 승점 3점 획득 실패다.
사진 = Getty Images / 데이터 출처 = Opt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