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골든보이’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PSG)의 이적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이번 시즌도 입지에 변화가 없어 개막 이래 출전 기회가 제한적인 탓이다. 올여름 내내 노팅엄 포리스트와 아스널, 크리스털 팰리스, 토트넘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과 줄곧 연결됐던 이강인은 이번엔 스페인 라리가 비야레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적시장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피차헤스는 3일(한국시간) “비야레알은 최근 들어서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는 팀 중 하나”라면서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미드필드를 보강하길 원하는 가운데 여러 재능을 물색하고 있으며, 이강인을 매력적인 카드로 보면서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야레알은 이강인이 PSG(프랑스)에서 줄곧 교체 자원에 머무르면서 기회가 제한적이자, 그에게 확실한 주전을 약속하면서 설득에 나서 영입할 계획이다. 실제 이강인은 이번 시즌 PSG가 모든 대회 통틀어 9경기를 치르는 동안 8경기를 뛰었는데, 평균 출전시간은 고작 37.6분밖에 되지 않는다.
사실 이강인이 기회를 받지 못한 건 지난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공식전 49경기(7골·6도움)를 뛰었지만 정작 평균 출전시간은 50.2분에 그쳤다. 특히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등 중요한 경기에서 1분조차 뛰지 못했다. 때문에 아시아 선수 최초 유럽 무대 ‘트레블(3관왕)’ 대기록을 달성하고도 기뻐할 수 없었다.
피차헤스도 “이강인은 선수 생활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맞고 있다. PSG에서 훌륭한 기량을 보여주었지만 치열한 경쟁 속 밀려나더니 교체 자원에 머무르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강인은 정규적인 기회를 받길 원하며, 특히 UCL을 포함한 최고 수준의 대회에서 출전 시간을 보장해 줄 팀을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마르셀리노 감독은 과거 이강인과 ‘사제의 연’을 맺었던 감독이다. 2019년 1월 이강인이 발렌시아(스페인) 2군에서 뛰던 시절 1군으로 콜업한 마르셀리노 감독은 이강인에게 기회를 주면서 프로 데뷔시켰다. 누구보다 이강인의 장단점을 잘 알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도 머릿속에 있다. 이강인에겐 비야레알행이 커리어 반전을 만들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
물론 비야레알이 이강인을 영입하려면 PSG와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는 게 관건이다. 비야레알은 이강인의 기량이나 적응력 등을 평가하기 위해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된 임대 영입을 제안할 계획인데, PSG가 이를 받아들일지 불분명하다. 완전 영입 옵션 금액을 두고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도 관건으로 꼽힌다.
피차헤스는 “모든 정황을 볼 때 비야레알과 PSG는 향후 몇 주 안에 적절한 조건을 찾기 위해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이강인은 PSG에서 매 순간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는 PSG에서 엔리케 감독의 지도를 받는 것보다 비야레알로 이적해 마르셀리노 감독의 프로젝트에 합류하는 것에 더 가까워진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이강인이 내년 겨울 비야레알로 이적하게 된다면, 그는 2년 반 만에 라리가로 복귀하게 된다. 2018년 발렌시아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강인은 2021년 마요르카(스페인)로 이적해 활약하다가 2023년 PSG 유니폼을 입으면서 프랑스 리그1에 입성했다. 이강인은 라리가 통산 110경기를 뛰면서 9골·13도움을 올렸다.
